생명체가 번식하기 위한 싸움은 치열합니다. 길이가 1센티미터에 미치지 않는 작은 곤충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들만의 절차가 존재합니다. 아이사이언스(iScience) 저널에 최근 발표된 연구는 거미 진드기 응애가 짝짓기하는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수컷 진드기 응애는 암컷이 탈피를 준비하는 동안 보호합니다. 때가 되면 암컷 피부를 직접 벗겨냅니다.

첫 교미를 두고 격렬한 경쟁이 벌어집니다. 암컷 거미 진드기와 관계하는 첫 개체는 이후 태어날 자식들의 조상이 됩니다. 이때 수정되어 태어나는 거미 진드기는 암컷입니다. 남자 새끼는 수정되지 않은 알에서만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유충 암컷 거미 진드기가 성체가 되는 순간이 중요합니다. 수컷 거미 진드기는 몇 시간 동안 암컷을 관리합니다. 기회를 다른 개체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탈피하기 약 1~2시간 전 암컷 거미 진드기는 은빛을 띱니다. 오래된 외피와 새 피부 사이 틈새를 공기가 채우면서 내는 색입니다. 이 단계에서 보초를 서는 수컷은 행동이 달라집니다. 암컷을 두드리는 등 낡은 껍질이 갈라지게 하려고 시도합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피터 사우스버거 비엔나 대학교 생물학자는 "수컷이 암컷의 옷을 벗기는 듯한 행동은 암컷을 지키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자신 대신 경쟁자가 수정하면 막대한 손실 비용이 들기 때문에 번식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적응한 행위다"며 "경비원들은 아무런 보상 없이 미래의 짝을 지키기 위해 몇 시간을 투자했을 것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외피에 금이 가면 수컷은 흥분해 발바닥으로 암컷의 뒷부분을 잡아당깁니다. 복부 아래가 드러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사우스버거는 "수컷에 의해 옷을 벗은 암컷은 도움으로 오래된 피부 뒷면을 먼저 제거한다"며 "홀로 벗는 암컷은 앞면부터 벗겨낸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거미 진드기 행위를 발견하고 여러 개체에서 벌어지는 상호작용을 기록했습니다. 거미 진드기 응애처럼 작은 생명체도 이성을 선택하는 전략이 있다는 사례입니다. 

후속 연구에서 지키기 위해 싸우는 수컷이 다른 곳에서는 몰래 짝에 다가가는 행동도 하는지 알아볼 계획입니다. 또한 암컷 피부를 처리하는 수컷이 경쟁자와 싸우는 시점, 짝짓기를 앞두고 생기는 수컷 사이 전투가 암컷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분석할 예정입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