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연구원들은 오이 섬유질에서 영감을 받아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자기장으로 움직이는 지렁이 모양 기계입니다. 사람 혈관만큼 작은 틈새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정교하게 자기화한 고분자 고무 재질로 제작되었습니다. 연구진은 개발 성과를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 저널에서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그동안 로봇이 이동하기 위해선 자기장으로 방향과 각도를 제어했습니다. 논문의 주 저자인 폴리나 안키바 MIT 교수는 "로봇이 걷게 하려면 자석도 함께 움직여야 한다, 로봇을 돌리려면 자석이 회전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굉장히 제약된 환경에서 작동하려면 움직이는 자석이 가장 안전한 방식이 아닐 수 있다"며 "자기장이 기체에만 적용하게 조작하는 설비 장치를 갖고 싶을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새 로봇은 다른 소프트 로봇처럼 균일하게 자석화하지 않았습니다. 몇몇 특정 부위에만 자성을 부여했습니다. 적은 자기력으로도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먼저 종류가 다른 두 고무를 겹겹이 쌓은 다음 가열한 후 얇아지도록 늘립니다. 고무실이 식으면서 한 재료는 수축하지만 다른 쪽은 형태를 유지합니다. 나선 모양을 이루게 됩니다. 가느다란 오이 덩굴이 주변 물체를 감싸는 듯한 모습입니다. 실제로 기계 구조는 오이 덩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마지막 단계로 자력을 띈 소재를 줄에 끼워 넣으면 끝입니다.
해당 방식으로 만들어진 기계는 구조에 따라 움직임이 다릅니다. 한 자기장에 여러 로봇을 동시에 노출한다고 해도 각기 다른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동에 미세한 자기장으로 충분하므로 좁은 공간도 파고듭니다. 연구자들은 개발한 로봇이 의학적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혈관 속에서 지정된 위치까지 화물을 운반하는 업무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