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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바꾼 자연의 모습, 쓰레기로 집 짓는 새들

버려진 인공물질 활용하는 조류 늘어나
인공물 활용에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어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7.11 18:22
  • 수정 2024.04.2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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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가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활용해 지은 둥지 [사진=Zuzanna Jagiello]
황새가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활용해 지은 둥지 [사진=Zuzanna Jagiello]

인간이 버리는 대규모 플라스틱이 자연을 바꾸고 있습니다. 다국적 과학자들이 조사한 결과 인공물질을 둥지에 사용한 조류는 전세계적으로 176종에 달합니다. 새들은 사람이 먹고 남은 음식물이나 버려진 쓰레기를 둥지 재료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호주 바닷새들은 어망을, 북미 물수리들은 밧줄을, 남미 도시에 사는 새들은 담배꽁초를, 유럽 박새들은 비닐봉지를 이용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왕립학회 B 저널 특별호에 10일(현지시간) 게제되었습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 마크 메인워링 뱅거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연구원은 "(논문을 발표한 이번 회지는)조류부터 포유류,어류,파충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물군의 둥지가 인간의 압력에 적응할 수 있다는 주제를 강조한다"며 "둥지에 인위적 물질이 들어가는 것부터 더워지는 날씨로부터 부모와 새끼를 보호하는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까지 여러 압박을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자들은 때에 따라 인공물이 새들에게 유익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담배꽁초에는 니코틴과 기타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피부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 퇴치에 도움이 됩니다. 자연에서 얻기 힘든 단단한 재료도 보금자리 건축에 유용합니다. 또한 플라스틱 필름은 단열 기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인공물은 새를 다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밧줄류는 새가 스스로 끊기 어렵습니다. 부모 새와 아기새가 둥지 속 밧줄에 얽히면 탈출하기 곤란해집니다. 알록달록한 플라스틱도 문제를 일으킵니다. 새끼가 먹이로 착각해 섭취하는 경우를 예로 들수 있습니다. 화려한 장식물이 포식자 눈에 띄어 습격당하기도 합니다.

논문의 공동저자 주잔나 자기엘로 포즈난 대학교 연구원은 "다양한 조류가 둥지에 인공물을 넣고 있었다"며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조류가 둥지에 인공물을 포함하는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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