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카누가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에 승무원 수송 차량(CTV)을 납품했습니다. 아르테미스 달 탐사 계획을 고려해 특별히 제작된 차량입니다. 임무를 수행할 우주비행사들이 편안하게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대까지 이동할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그동안 NASA는 차로 비행사들을 발사대에 데려다 놓았습니다. 임무를 맡은 차량을 우주비행사 수송 승합차(Astronaut transfer van) 또는 아스트로밴(Astrovan)이라고 불렀습니다. 새로 도입한 CTV가 맡게 될 역할입니다. 새로운 우주복 오리온을 입은 비행사 4명과 의복 기술자 1명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NASA는 내부에 특수 장비를 적재할 공간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찰리 블랙웰 톰슨 아르테미스 발사 담당자는 "키누와 NASA의 협업은 달로 향하는 여정을 앞두고 발사대로 가는 승무원들의 안전과 편안함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습니다.

편의 기능 못지않게 신경 쓴 부분은 디자인입니다. 유인 우주비행과 우주 탐사 노력이라는 유산에 경의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NASA에 따르면 내부 및 외부 표시부터 차량 색상, 바퀴까지 모든 것이 신중하게 선택된 결과물입니다.

톰슨은 "새로운 차량을 보는 모든 사람이 다음번 아르테미스 탐사 임무에 대해 저처럼 자부심을 느낄 것으로 의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전기차는 NASA로 인도되었지만, 발사대까지 가보려면 시간이 걸릴 예정입니다. 53년 만에 달로 발사하는 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는 2024년 11월에 출발합니다. 그전까지 세 대의 CTV는 우주비행사 훈련 과정에 도입됩니다.

NASA와 협업한 카누는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을 제작하는 기업입니다. 2.84 미터 차체에 바퀴 4개, 배터리, 모터 1~2개 등으로 이루어진 기본 토대 위에 다양한 차체를 지어 올립니다. 지금까지 일상용 승합차, 배달용 차량, 미 육군이 실험 중인 트럭을 개발했습니다. 새 전기차 플랫폼 사업은 쉽지 않습니다. 더 버지에 따르면 작년 5월까지만 해도 사업을 3개월 치 유지할 자산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월마트와 차량 대여 서비스인 지바와 킹비로부터 1만 5000대 이상 주문을 수주해내며 견뎌냈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HARRY GUINNESS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