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전 발견된 화석 속 악어가 완전히 새로운 종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학자들은 과거 태국에서 서식한 악어에 무넨시스(Alligator munensis) 종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발굴된 지역 근방에 흐르는 문(Mun) 강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중국 악어와 생물학적으로 밀접한 관련성이 있습니다. 독일과 태국 연구자들은 13일(현지시간)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저널에 조사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태국 남부 반 시 리암에서 찾아낸 두개골이 연구를 시작하게 했습니다. 길이는 약 20센티미터 정도로 몸은 작은 편입니다. 과학자들은 화석 연대를 23만 년 전이라고 추정합니다. 짧고 넓은 주동이, 기다란 머리뼈, 비슷한 신장을 지닌 다른 악어보다 적은 이빨 갯수 등이 특징입니다. 입 뒤쪽에 있는 커다란 이빨은 조개껍데기를 부수는 용도로 추측됩니다. 달팽이나 다른 딱딱한 껍질을 가진 먹이를 사냥하기 좋은 조건입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마르톤 라비 독일 튀빙겐 대학 진화생물학자는 뉴사이언티스트에 "두개골이 정말 기괴했다"며 "자신이 새로운 종이여야 한다고 외쳤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무넨시스 유골을 다양한 악어 표본 19개와 비교해 진화 계보를 추적했습니다. 비교 대상에는 미국악어, 중국악어, 안경카이만과 멸종한 종 4개 등이 선정되었습니다. 악어 종의 골격 정보와 알려진 진화 계보도 검토했습니다.

그러자 무넨시스와 중국 악어 사이에 몇 가지 유사점이 보였습니다. 두 종 모두 입천장에 작은 구멍이 나 있고 두개골 상단에 능선이 존재합니다. 콧구멍 뒤에 솟아오른 부위도 공유하는 공통점입니다. 중국 악어는 현재도 중국 동부 안후이성과 저장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생물입니다. 과학자들은 과거 양쯔강과 메콩강 짜오프라야 강 저지대에 살았던 악어가 두 종의 공통 조상일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약 2300만에서 2500만 년 전 티베트 남동부 고원 고도가 높아지며 두 악어 계통이 서로 나뉘었다는 가설도 세웠습니다.

논문 공동 저자인 구스타보 달림 튀빙겐 에버하르트 카를 대학교 연구원은 "흥미로운 질문 중 하나는 무넨시스와 중국악어가 더 정확하게 분리된 시점이 언제인지 아는 것이다"며 "우리는 현재 악어가 어떻게 아시아에 도착했는지 파악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 내 악어 분포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분석 방식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