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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잡아먹는 포유류, 백악기에 살았다

레페노마무스 로부스투스, 화석 표본에서 프시타코사우루스 사냥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7.19 17:55
  • 수정 2024.04.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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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시타코사우루스와 레페노마무스가 서로 격돌하는 장면을 추측해 그린 그림 [자료=Michael Skrepnick]
프시타코사우루스와 레페노마무스가 서로 격돌하는 장면을 추측해 그린 그림 [자료=Michael Skrepnick]

약 1억 2500만 년 전 고대 백악기 시기에 육식 포유류와 대형 초식 공룡이 결투를 벌였습니다.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저널에 소개된 화석이 암시하는 장면입니다. 포유류가 공룡을 공격한다는 점이 이상합니다. 그동안 고대 백악기 시절에는 공룡이 포유류에 위협받지 않는 생태계의 지배자로 알려져 왔기 때문입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조던 말론 캐나다 자연 박물관 고생물학자는 "두 동물은 서로 밀접하게 얽혀서 필사적으로 싸웠다"며 "포유류가 공룡을 포식했다는 최초의 실질적인 증거다"고 밝혔습니다.

화석 속 공룡은 프시타코사우루스 종으로 추정됩니다. 큰 개만 한 몸집을 가진 초식 동물이었습니다. 1억 2500만 년에서 1억 1500만 년 전,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서식했던 뿔 달린 공룡 중 하나입니다.

프시타코사우루스와 레페노마무스가 서로 얽혀있는 화석 [자료=An extraordinary fossil captures the struggle for existence during the Mesozoic]
프시타코사우루스와 레페노마무스가 서로 얽혀있는 화석 [자료=An extraordinary fossil captures the struggle for existence during the Mesozoic]

공격자는 레페노마무스 로부스투스라는 오소리와 유사한 포유류로 추측됩니다. 공격적이지만 작은 동물이었습니다. 몸무게가 약 26에서 31파운드이고 길이가 0.9미터 정도였습니다. 공룡에 비해서는 작아도 백악기 포유류 집단에서는 상위권에 드는 크기입니다. 

예전에 고생물학자들은 배 속에 아기 공룡 뼈가 담긴 포유류 화석을 발굴한 바 있습니다. 그로 인해 레페노마무스가 프시타코사우루스 등 공룡을 잡아먹으며 살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말론은 "두 동물의 공존은 새로운 발견이 아니지만, 화석이 보여주는 약탈적 행동은 과학계에 새로운 사실을 밝혀준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석을 바탕으로 당시 어떤 모습이었는지 재현한 그림 [자료=Michael Skrepnick]
화석을 바탕으로 당시 어떤 모습이었는지 재현한 그림 [자료=Michael Skrepnick]

연구에 사용된 화석은 2012년 중국 랴오닝성에서 수집되었습니다. 현재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시 시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표본 속 두 동물 골격은 온전하게 보존된 상태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프시타코사우루스는 몸 양쪽에 뒷다리를 접은 채 엎드렸으며 레페노마무스는 그 위에서 오른쪽으로 몸을 감아 공룡 팔다리를 물고 있습니다.

말론은 "화석은 적극적인 공격이 진행 중이었다고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미 죽은 공룡을 식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연구진은 그러면 보통 공룡 뼈에 이빨 자국이 생기는 데 화석에는 없었다고 반박합니다. 그리고 레페노마무스가 사체를 발견했다면 서로 얽혀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작은 동물들이 자기보다 몸집이 큰 동물을 사냥하는 사례는 현대 자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족제빗과 울버린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아프리카 사바나에 서식하는 자칼, 하이에나도 자신보다 큰 먹잇감이 살아있을 때 공격하는 포유류입니다. 

말론은 사냥이 화석에 묘사된 상황에 맞아떨어진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레페노마무스가 프시타코사우루스를 살아있을 때 잡아먹었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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