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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하며 날아간다, 원시 인류의 사냥용 나무 무기

던지는 막대기(throwing stick), 원시 인류의 투척용 나무 무기
막대 간 무게를 불균등하게 만들어 회전이 용이
세심하게 다듬은 흔적은 발달하는 목공 기술 암시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7.20 21:14
  • 수정 2024.04.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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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인류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는 던지는 막대로 먹잇감을 사냥했다 [사진=Benoit Clarys]
원시 인류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는 던지는 막대로 먹잇감을 사냥했다 [사진=Benoit Clarys]

원시 시대 사람들은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며 바쁘게 살았습니다. 동굴에서 게를 요리하거나 활쏘기를 연습하고 직물 면을 제작해야 했습니다. 그들은 뛰어난 목수였을지도 모릅니다. 풀로스원(PLOS ONE) 저널에 19일(현지시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30만 년 전 나무 무기를 소개합니다. 동물 사냥 도구는 대패질하고 사포로 다듬은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새로운 발견은 초기 인류가 예상보다 정교한 목공 기술을 지녔을 수 있다고 암시합니다. 집단으로 중소형 동물을 사냥할 수 있게 만들어준 힘입니다.

약 0.7 미터 길이 막대기는 1994년 독일 쇤닝엔 지역에서 최초로 발굴되었습니다. 투창, 찌르는 창 등 다른 도구도 같은 위치에 묻혀있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막대기를 마이크로 CT, 3D 현미경, 3D 모델 제작 기술 등 과거보다 개선된 분석 기술로 세세히 살펴본 결과입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안네미케 밀크스 레딩 대학교 구석기 고고학자는 "우리 연구에 따르면 이 도구는 부메랑처럼 던지면 회전하는 무기인 '던지는 막대기(Throwing stick)'의 초기 형태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도구가 약간 곡선을 띄고 한쪽면이 다른 측면보다 무겁도록 만든 설계가 회전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며 "최대 30미터 거리까지 던져졌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막대기로 붉은 사슴과 노루 정도 크기 사냥감이나 새나 토끼처럼 빠르고 작은 먹잇감을 잡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현대 창 무기처럼 던지는 방식으로 사용했다고 추정합니다. 가볍지만 빠른 속도로 발사할 수 있으므로 동물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던지는 막대기는 섬세하게 가공된 목재 무기다. [사진=Volker Minkus]
던지는 막대기는 섬세하게 가공된 목재 무기다. [사진=Volker Minkus]

또한 세심하게 세공된 송곳날, 고운 표면, 광택이 흐르는 모습에서 일회성 물품이 아니라 개인이 반복적으로 이용한 도구라고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3D 현미경과 마이크로 CT 스캔으로 제작 과정을 추리했습니다. 나무껍질을 제거한 기술, 뾰족하게 날을 세운 방법, 무기가 공기 역학적으로 회전하도록 다듬는 방식 등을 고민했습니다.

밀크스는 "이 도구에 얼마나 많은 작업 단계와 정교한 목공 기술이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정말 흥미로웠다"며 "또한 표면을 사포질해 유려하게 마감한 면모가 드러나고, 도구에 흐르는 광택은 오랫동안 사용되었다고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원시 사냥 무기는 공동체에서 널리 이용되는 도구이기도 했습니다. 사냥이 생존에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도 무기로 사냥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소녀와 여성이라고 예외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밀크스는 "일부 사회에서는 어른 없이 아이들끼리 무리 지어 사냥을 하다가 10대부터 더 큰 동물을 노리기 시작한다"며 "누가 이 무기를 던졌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이런 작은 도구는 아이들 학습에 적합했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막대기는 쇤닝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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