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변비는 인지 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19일(현지시간) 열린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 컨퍼런스(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 이하 AAIC)에서 발표된 내용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6%가 변비로 고생하며, 특히 노년층은 불규칙한 배변 증세에 취약합니다.
만성 변비는 불안, 우울증 및 염증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AAIC에서 학자들은 밝혀지지 않은 다른 건강 문제가 더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소화기 건강과 뇌 기능 사이 관계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현재 브리검 앤드 워먼 병원과 메사추세츠 대학교 연구원이 진행하는 연구는 인지 기능 저하가 만성 변비와 73%에 달하는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여기서 만성 변비는 3일 이상 동안 배변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질환으로 정의되었습니다.
연구는 11만 2000명에 달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이들은 다른 건강 연구에 참여한 이력이 있거나 현재도 참가 중인 사람들이었습니다. 북미 여성과 관련된 주요 만성 질환을 파악하는 간호학 연구와 같은 주제를 남성에게 적용한 과제였습니다.
자료를 모으기 위해 피험자들에게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배변 빈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인지 기능 자가 평가, 그리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객관적으로 측정한 인지 기능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분석 결과 연구진은 변비가 있는 인물의 인지기능이 하루에 한 번 변을 보는 사람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장애 수준이 3년 이상 진행된 인지 노화와 유사했습니다. 또한 과학자들은 역으로 화장실을 자주 가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하루에 두 번 이상 대변을 보는 사람들에게서도 건강 위험이 증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증가한 수치는 적었습니다.
동 왕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원은 "이런 결과는 임상의가 노인 환자와 장 건강, 특히 변비에 관해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며 "변비를 예방하고 장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행동에는 과일, 채소, 통곡물 등 섬유질과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건강 식단 적용, 섬유 보충제 섭취, 매일 충분한 물 마시기, 규칙적인 신체 활동 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변비 문제를 마주했을 때 흔히 떠올리는 해결책 중 하나가 완하제입니다. 완하제는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배출하게 도와주는 약을 뜻합니다. 그러나 지난 2월 신경학 저널(Neurology journal)에 공개된 논문은 완하제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펑 샤는 "치료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알아내서 치매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완하제와 치매 사이 연관성을 더 조사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채소, 과일, 통곡물, 견과류에 함유된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면 변비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미국 식품 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에서는 하루에 25g 이상 식이섬유를 섭취하라고 권장합니다. 적절한 수분 섭취와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