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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두고 멀리 떨어진 두 섬, 비슷한 고유종 동물들이 살았다

류큐 제도,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간 동물들 생물학적으로 유사
두 섬 사이를 이어준 다리가 바다로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7.26 16:47
  • 수정 2024.04.2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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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 열도에 서식하는 고유종 미야코 용골 뱀의 모습 [사진=S. Seki]
미야코 열도에 서식하는 고유종 미야코 용골 뱀의 모습 [사진=S. Seki]

류큐 제도에는 독특한 동식물들이 있습니다. 가까운 섬보다 멀리 떨어진 지역 생태계와 유사한 특징을 보입니다. 학자들은 한 때 섬들을 연결해주는 다리가 존재했다고 추측했습니다. 도호쿠 대학 연구진은 최신 지질 자료와 생물학적 근거를 통해 가설이 사실이라고 주장합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지역은 류큐 제도에 속합니다. 규슈 남서쪽 해안에서 대만 동부까지 뻗어나갑니다. 고유한 생물군도 이목을 끕니다. 반시 독사나 아마미 검은토끼 등 다양한 토착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섬들은 먼 거리에 있는 다른 섬 속 동물들과 생물학적으로 유사합니다. 오키나와에서 남서쪽으로 300킬로미터 떨어진 미야코 열도에는 미야코 용골 뱀과 미야코 풀도마뱀이 살고 있습니다.

두 섬 사이에는 케레마 갭(Kerama gap)으로 불리는 해협이 존재합니다. 미야코 열도 동물들은 가까운 야에야마 제도 동물들보다 오키나와 제도 개체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학자들은 단절되어 보이는 두 지역에서 생물들이 유사성을 보이는 이유를 궁금해했습니다. 동물군이 물 위를 이동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미야코 열도는 대체로 평평합니다. 가장 높은 고점은 110미터 높이이며 섬 전체가 류큐 그룹으로 불리는 석회암으로 덮여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류큐 그룹이 분포와 나이대를 파악해 125만 년에서 140만 년 전에 퇴적되었다고 알아냈습니다. 이어 해당 기간 해수면이 변하면서 미야코 열도가 반복적으로 물에 잠겼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미야코 풀도마뱀은 미야코 열도에서 볼 수 있는 고유종이다. [사진=S. Seki]

연구진은 분자 계통학적 분석을 시도했습니다. 유기체 진화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DNA 서열에서 유전적 차이를 연구하는 방식입니다. 이에 따르면 미야코 용골 뱀은 약 370만 년에서 180만 년 독립된 종으로 추정합니다. 미야코섬이 200만 년 전 물에 잠겼다는 기존 증거와 모순됩니다. 학계에는 미야코 열도가 약 40만 년 전에 현재 모습처럼 육지가 되었고 그 이후 생물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어 석회암 동굴과 퇴적물에는 미야코 열도와 생물학적 연관성이 없는 반시뱀 화석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표본들은 2만 6800년에서 2만 8700년 전에 생겨난 유물입니다. 

야스후미 이류 도호쿠대학교 지구과학과 교수는 최신 지질 정보와 생물학적 데이터로 가설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오키나와와 미야코 사이에 550만 년 전부터 27만 년 전까지 육지가 존재했다고 믿는다"며 "이 섬은 오키나와에서 미야코 열도로 생물이 이동할 수 있는 경유지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설은 '오키나와-미야코 해저 고원 가설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류큐 제도 간 생물 이동과 관련된 증거와 판 구조론을 합쳤습니다. 케레마 갭 해저에서 수직으로 형성된 오른쪽 측면 주향 이동 단층이 융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야코 열도가 40만 년 전 융기한 후 약 27만 년 전에 다시 물속으로 가라앉기 전 생물들이 이동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류는 가설이 다양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라고 말합니다. 그는 "관련 지질학적 정보와 식물 지리학적 데이터를 결합해 미야코 열도의 현대 및 후기 홍적세 시기 육상 동물군 구성을 해명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미야코섬 생물상의 과학적 가치를 강조하며 고유종의 보호와 보존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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