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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년 전 해파리, 화석으로 발견되었다

캄브리아기 해파리 화석, 버게소메두사 파스포미스 발굴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8.03 17:57
  • 수정 2024.04.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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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억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버게소메두사 파스미포미스의 상상도. [사진=Christian McCall]
약 5억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버게소메두사 파스미포미스의 상상도. [사진=Christian McCall]

해파리는 바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생물입니다.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비범함도 지니고 있습니다. 아주 먼 고대부터 야생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약 5억년 이상 존재해 왔으며 이는 2억 5천만년 전 탄생한 고대 공룡보다 오래된 기록입니다. 과학자들은 화석 기록상으로 가장 오래된 해파리 표본을 발견했습니다. 새로 발견한 해파리를 버게소메두사 파스미포미스(Burgessomedusa phasmiformis, 이하 버게소메두사)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토론토 왕립 온타리오 박물관에서 화석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분석 결과는 왕립학회 회보B 저널(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1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상자해파리, 하이드로이드, 십자해파리등 다양한 해파리들은 학자들에게 해파리아문(Medusozoa)으로 분류됩니다. 해파리들은 말미잘과 산호와 함께 자포동물에 속하는 개체입니다. 운동성이 떨어져 부유하거나 고착해서 생활하며 대개 물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해파리는 신체의 95%가 물이기 때문에 화석으로 보존되기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버게소메두사는 캐나다 로키산맥에 있는 버지스 셰일층에서 잘 보존되었습니다. 

왕립 온타리오 박물관은 고대 해파리 표본을 200여 개 보유하고 있습니다. 고대 생물의 내부 구조와 촉수를 자세히 분석할 수 있는 배경입니다. 소속 연구원들은 버게소메두사도 현대 해파리처럼 자유 헤엄을 칠 수 있었다고 추정했습니다. 촉수는 크기가 큰 먹이를 잡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조 모이시크 토론토 대학교 연구원은 "해파리와 친척은 가장 초기부터 진화한 동물 집단으로 알려졌음에도 캄브리아기 화석 기록에서 흔적을 정확히 찾아내기 매우 어려웠다"며 "이번 발견으로 그 당시 해파리가 헤엄치고 있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셰일 암석층에서 발굴된 버게소메두사 파스포미스의 화석. [사진=Desmond Collins/ Royal Ontario Museum]
셰일 암석층에서 발굴된 버게소메두사 파스포미스의 화석. [사진=Desmond Collins/ Royal Ontario Museum]

이번 연구는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에 버지스 셰일층에서 발굴한 화석을 분석했습니다. 캄브리아기 시대 생태계 먹이사슬이 학자들의 예상보다 복잡했다고 보여줍니다. 아노말로카리스 같은 대형 해양 절지동물만 포식자로 활동한 것이 아니라고 드러냅니다.

해파리들은 생애 주기를 걸쳐 신체 형태가 한 가지 이상입니다. 종 또는 접시 모양인 해파리 형태(Medusa)일 때는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군데 고착화되는 폴립 형태(Polyp)로 변하기도 합니다. 폴립 화석은 약 5억 6천만년 전 암석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유롭게 헤엄치는 해파리 형태가 언제부터 나타났는지는 학계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장 베르나르 카론 왕립 온타리오 박물관 고생물학 연구원은 "산꼭대기 암석층에서 상당히 섬세한 동물을 찾아낸 것은 놀라운 발견이다"라며 "버게소메두사는 캄브리아기 먹이그물의 복잡성을 더해주며 같은 환경에 살았던 아노말로카리스처럼 효율적인 해양 포식자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번 발굴은 버지스 셰일층이 지구 생명체 진화를 기록하기 위해 보존해온 또 다른 놀라운 동물의 계보에 추가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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