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 시대 이전에도 철로 도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련 기술은 미숙했지만, 운석에서 철을 얻어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주에서 온 암석은 니켈이나 규산염 같은 금속을 지닙니다. 과학자들은 외계에서 온 재료로 제작한 고대 도구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철을 다루는 기술은 청동기 후기 시대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기원전 1200년에서 1000년 사이 고대 아나톨리아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스위스 베른 역사박물관이 보관하는 철제 화살촉은 철기 시대보다 오래된 물건입니다. 학자들은 운석으로 만든 무기로 추정합니다. 베른 역사박물관에 따르면 운석으로 제작한 고고학적 유물은 전 세계를 통틀어 55개에 불과합니다.
최근 고고학 과학 저널(Journal of Archeological Sciences)에 발표된 논문은 화살촉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물체는 길이 1.5인치, 무게 2.9그램으로 19세기에 발굴되었습니다. 후기 청동기 시대에 사람들이 활동했던 호수 주거지인 뫼리겐(Mörigen)에서 나왔습니다.
15만년 전 트반베르크 운석이 지구를 강타한 위치에서 5마일 떨어진 곳입니다. 트반베르크 운석은 화살촉의 근원으로 추측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 고대인에 의해 사용되지 못한 광물입니다. 아직 화살촉은 물론 다른 유물에서 트반베르크 운석 성분을 검출하지 못했습니다. 화살촉은 니켈 함량이 8.3%로 트반베르크 운석보다 두 배가량 많습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화살촉은 알루미늄-26 농도는 낮고 제라늄 비율은 높습니다. 모태가 되는 재료가 IAB 유형 운석일 가능성을 높여주는 수치입니다. IAB형 운석은 금속으로 구성된 형태를 의미합니다. 최소 2톤 질량을 지녔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지금까지 유럽에 떨어진 운석 중 이런 특징을 지닌 것은 총 세 개입니다. 논문 저자들은 카알리야르브 운석이 화살촉의 소재를 제공했다고 주장합니다. 기원전 1500년경 에스토니아 사레마 섬에 거대한 분화구를 만든 운석입니다. 충돌 지점은 현대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지역을 관통하는 구멍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무수히 많은 철 운석 조각이 흩어졌습니다. 학자들은 당대에 철을 거래하는 무역 및 운송시스템이 존재했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들은 앞으로 우주 암석으로 제작된 다른 고대 도구들을 더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