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는 경이로운 크기를 지녔습니다. 다른 동물을 몇 개 합친 것과 맞먹는 몸집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모비 딕 같은 소설에서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 등 인류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이 중에서 대왕고래는 현존하는 생물 중 가장 거대하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지구 역사에서 가장 큰 동물 자리를 놓고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습니다. 약 4천만 년에 존재했다고 추정되는 페루세투스 콜로서스(Perucetus colossus)입니다. 

국제 연구진이 최근 페루 해안 사막 유적지에서 거대한 뼈를 발견했습니다. 척추 13개, 갈비뼈 4개, 엉덩이뼈 1개로 구성된 표본입니다. 화석은 고대 해양 포유류의 존재를 암시합니다. 학자들은 새로운 고대 종의 무게가 최대 340톤에 달했다고 계산했습니다. 공룡 중 가장 거대한 아르헨티노사우루스는 몸무게가 약 76톤, 대왕고래는 신체가 가장 무거울 때 약 190톤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조사 결과는 네이처 저널(Nature)에 2일(현지시간) 정리해서 발표되었습니다.

상당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페루세투스 콜로서스는 싸움꾼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올리비에 램버트 브뤼셀 왕립 벨기에 자연과학 연구소 고생물학자는 "무거운 골격과 매우 커다란 몸 때문에 느리게 헤엄치는 동물이었다고 생각된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초대형 매너티처럼 평화로운 거인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차분한 태도 외에도 페루세투스는 바다소 매너티와 공통점이 있습니다. 단단한 뼈입니다. 무게가 5톤에서 8톤에 달하는 무거운 뼈는 독특한 특징입니다. 

레베카 베니온 벨기에 왕립자연과학연구소 연구원은 "3D 스캔을 위해 화석을 박물관 바닥 한가운데까지 옮기는 데 여러 남성이 필요했다"며 "골밀도를 알아내기 위해 척추뼈 일부를 뚫었던 연구진에 따르면 뼈가 너무 조밀한 나머지 첫 시도에서 드릴이 부러졌다"고 밝혔습니다. 

공통점은 더 있습니다. 매너티와 마찬가지로 페루세투스도 앞다리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뒷다리 흔적도 보고됩니다. 연구진은 5천만 년 전 페루세투스 콜로서스가 육지에서 살던 개 크기인 포유류에서 진화할 때 생긴 후유증으로 추정했습니다.

논문 저자인 지오반니 비아누치 이탈리아 고생물학자는 "페루세투스의 엄청난 뼈는 진화가 상상을 뛰어넘는 특성을 가진 유기체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암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SARA KILEY WATSON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