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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로 만든 수로, 고대 마을 주민들이 만들었다

중국 핑량타이에서 배관 유적 발굴
중앙 집권 조직 없이 건설한 사회 기반 시설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8.17 18:10
  • 수정 2024.04.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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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량타이에서 발견된 배관 시설. 도자기로 만든 관을 연결해 만든 수로다. [사진=Yanpeng Cao]
핑량타이에서 발견된 배관 시설. 도자기로 만든 관을 연결해 만든 수로다. [사진=Yanpeng Cao]

고대 마을 주민들이 만든 정교한 수로가 중국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학자들은 중앙정부의 도움 없이 이룬 공학적 성취라고 평가합니다. 발굴된 도자기 수로관은 기원전 2600년~2000년 중국 용산 시대 유물로 추정됩니다. 지금까지 찾아낸 배관 시설 중 가장 오래된 물건으로 여겨집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워터 저널(Nature Water Journal)에서 14일(현지시간) 공개되었습니다. 

세라믹으로 구성된 배수로는 중국 중부 저우커우시 화이양구에 존재했던 고대 성벽 도시 핑량타이에서 드러났습니다. 신석기 시대 약 500명이 활동했던 공간입니다. 보호벽과 해자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상화강 평원에 자리 잡고 있어 기후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4000년 전 날씨는 계절에 따라 큰 변화를 보였습니다. 여름에 강수량이 매달 0.4미터 이상을 기록할 수도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수재난에 대처해야 했습니다. 2단계로 구성된 수로 건설이 한 방법이었습니다. 핑량타이에서는 배수로가 주택가와 평행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주거 지역에 흐르는 물이 세라믹 수도관을 타고 나가는 설계입니다. 주변 해자로 옮겨지며 마을에서 멀어집니다. 

연구진은 지역 사회가 서로 협력해 배관 설비를 구축하고 유지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이지에 장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고고학자는 "도자기 수도관 체계의 발견은 핑량타이 사람들이 석기 시대 도구와 중앙 권력 조직 없이도 물 관리 시스템을 생성하고 운영할 수 있다고 밝히며 놀라움을 준다"며 "집단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상당한 수준의 계획과 조정이 필요했을 것이며 작업은 공동으로 시행했다고 추측한다"고 밝혔습니다.

배관 시설은 빗물이 타고 흐르는 벽면과 도로 속 수로를 연결해 제작되었습니다. 연구진은 고대인들이 높은 수준의 운영 기술을 지녔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도 핑량타이 정착촌에서 사회가 계층화된 증거가 거의 발견되지 않아서 놀랐습니다. 보통 고대 사회에서는 계급화된 거대 조직이 발달한 기술력을 보여준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마을 안 집들은 균일한 크기였습니다. 불평등한 흔적도 없었습니다. 공동묘지에서도 사회계급을 나타내는 차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핑량타이에서 나타난 복잡성은 고대 사회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연구된 다른 수자원 시스템은 거대한 조직력이 만들어냈습니다. 중앙 집권적인 권력이 사회 기반 시설 운영에 필수적이라고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핑량타이 같은 상대적으로 작은 사회가 건설한 수로는 항상 그렇지 않다고 시사합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하이 장 베이징대학교 고고학자는 "핑량타이는 특별한 유적지다"며 "수도관 네트워크는 과거 학계가 위계적인 사회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되는 공학과 수문학에 대한 이해를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자기 수도관도 당시 첨단 기술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각 수도관 직경은 약 7.8 인치~11.8인치, 길이는 약 11.8인치~ 15.7 인치입니다. 여러 관을 서로 끼워넣어 긴 통로로 만들었습니다. 

아직 과학자들은 수로 설비를 구축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후속 조사로 고대인이 이룬 업적을 더 잘 이해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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