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과학 기술으로 안개 속 오염을 정화했습니다. 공중에 떠다니는 수분에서 식수를 채취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발전소가 배출하는 증기도 정화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와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 연구진은 촘촘하게 짜인 금속 격자로 기체를 정화했습니다. 폴리머와 이산화티타늄을 재료로 만든 격자 도구입니다. 최근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리티 저널(Nature Sustainability)에서 일체형 안개 수분 수확기와 정수기로 소개했습니다. 매끄러운 폴리머 성분은 물방울이 쇠 그물망에 모여 흘러내리도록 합니다. 이산화티타늄은 유기 오염물질 분자를 분해하는 화학적 촉매제입니다.

연구진은 인위적인 안개로 금속 그물망 성능을 실험했습니다. 정화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디젤과 호르몬 활성제인 비스페놀A(BPA)도 공기 중에 살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주변 대기에서 수분의 8%를 포집하고 유기 화합물을 94% 중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공중의 오염물질은 수분 채취 기술을 사용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단순히 공기 중에서 물을 모으는 작업은 비교적 쉬운 일입니다. 적당한 크기인 그물망으로 액체를 하루에 수백 리터 이상 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기 오염으로 인해 기체에서 생성한 물은 식수로 사용하기 부적합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리트윅 고쉬 막스플랑크 고분자 연구소 과학자는 "우리 기술은 안개를 수확할 뿐만 아니라 모은 물을 처리할 수도 있다"며 "인구밀도가 높은 도심처럼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새 기술은 유지보수나 전원 공급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도 지녔습니다. 적은 자외선만으로도 산화티타늄은 오염 분해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햇빛에 30분만 노출되어도 티타늄이 24시간 동안 활발해집니다. 안개가 심한 지역에서는 햇빛이 적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연구진은 새로운 기술로 제작한 격자를 발전소에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실험에서는 포집과 정화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습니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토마스 슈치우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 연구원은 "냉각탑에서는 증기가 대기 중으로 빠져나간다"며 "미국에서는 발전소 냉각을 위해 많은 담수를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물이 빠져나가기 전에 일부를 포집해 환경으로 되돌리고 싶다면 순수한 상태인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