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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로 만든 컵, 고대인이 죽음을 다루는 법

스페인 동굴에서 유골로 만든 도구 발견
동료 시신으로 도구를 만드는 관습 추정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9.22 15:57
  • 수정 2024.04.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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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인이 컵으로 사용한 두개골 모습(a, b, c).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 가공한 흔적(d, e, f, g)이 나타난다. [사진= Z. Laffranchi, M. Milella]

과학자들은 스페인 동굴에서 뼈로 만든 도구를 찾아냈습니다. 연구진은 고대인들이 죽은 동료의 뼈로 도구를 만들었다고 추측합니다. 

풀로스 원 저널(PLOS ONE)에 20일(현지 시간) 발표된 논문은 스페인 남부 쿠에바 데 로스 마몰레스 동굴 유적지에 관해 설명합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기원전 5천 년에서 2천 년 사이에 만들어진 공간으로 추정합니다. 대략 신석기부터 청동기 시대까지 운영된 동굴입니다. 유적지는 1998년부터 2018년까지 20년간 발굴되었습니다.

동굴에서 뼈를 정교하게 조각한 두개골 컵, 가공한 정강이뼈, 기타 뼈 도구들이 드러났습니다. 연구진은 뼈에 있는 몇몇 골절과 긁힌 흔적이 의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합니다. 식용 또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유골을 활용한 사례라는 것입니다.

시신 매장은 한 사회의 가치관과 생활 양식을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학자들은 사망한 후 유해를 처리하고 회수 및 재매장하는 과정에서 고대인의 문화를 파악하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동굴은 시신 매장을 위한 장소로 선호되어 장례 문화를 파악하기 좋은 공간입니다. 

논문 저자들은 뼈 도구는 "마몰레스가 근방에 살던 인간 공동체의 상징적인 공간이었으며, 특정한 장례 전통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발견의 가장 흥미로운 측면은 복잡한 유골 처리방식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동질적인 행동과 전통 및 신념 체계가 분명하게 나타난다"고 말했습니다.

근처 다른 동굴 유적지에서도 유골을 묻은 후 나중에 시체를 개조해 도구로 사용한 사례가 발견됩니다. 뼈 도구 관습이 일상적으로 퍼져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뼈를 사용하는 목적이 명확하지 않으며 추후 연구를 통해 밝혀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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