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인공지능 기술로 탄화된 두루마리 문서를 해독하는 시합 '베수비오 챌린지'를 열었다. 대회 이름은 연구 대상인 문서가 발견된 지명에서 따왔다.
고대 로마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의 파피루스 두루마리는 근방 화산이 폭발하면서 땅속에 묻혔다. 거의 2000년 이상 매몰된 두루마리는 1752년 발굴되었다. 굴착기가 땅에서 탄화된 두루마리 약 800개를 발견한 것이다. 하지만 두루마리는 펼쳐 읽어보기 힘든 상태였다. 연구진은 X선으로 스캔한 문서를 AI로 분석하려고 시도했다.
에피쿠로스 철학자 필로데무스의 자료가 대회의 연구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주최자는 1차 상금으로 4만 달러를 내걸었다. 첫 시합에서 승리한 인물은 컴퓨터과학 학부생 루크 패리터다. 고대 그리스어 단어인 포르피라스(Πορφύραc)를 제일 먼저 식별해냈다. 보라색이라는 의미다.
브렌트 실즈 베수비오 챌린지 공동창립자는 가디언에 "왕족, 부, 조롱을 나타내는 이 단어는 우리의 미개봉된 고대 서적에 관한 첫 번째 탐구이다"고 밝혔다. 실즈는 조만간 기술로 두루마리 내용 전체를 복구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2차 시합은 12월 31일까지 문서 전체를 먼저 읽어내는 과제다. 상금도 70만 달러에 달한다.
AI 분석 기술로 다른 탄화 두루마리 수백 개도 읽어낼 가능성이 생겼다. 로버트 파울러 브리스톨 대학교 파피루스 연구원은 "이런 도서관을 복구하면 고대 세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변할 것이다"며 "그 영향은 르네상스 시대에 사본이 재발견된 것만큼 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