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경보호국(EPA)이 18일(현지 시간) 소형 항공기에서 납이 함유된 연료를 사용하며 공중보건을 위협한다고 밝혔다. 항공기가 비행하며 대기 중에 납을 배출한다는 것이다.
EPA에 따르면 미국에서 2~10인용 소형 내연기관 항공기 22만 대 이상에서 납이 들어간 연료를 사용한다. 납은 항공기 엔진에서 노킹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용도로 쓰인다. 노킹은 연료의 연소를 제어할 수 없는 현상을 뜻한다.
EPA는 납 연료가 공중 보건을 위협한다며 청정대기법(Clean Air Act)에 따라 항공유에 포함된 납을 제한하라고 주장했다. 극미량의 납도 공기 중에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센터에서 지난해 납중독 기준을 새로 정의한 바 있다. 어린이에게 해로운 납 노출 수준을 혈액 1데시리터당 5마이크로그램에서 3.5마이크로그램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EPA는 납 유해성이 완전히 줄어드는 정도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레이건 EPA 매니저는 18일 "납에 노출되면 어린이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명확하다"며 "납이 함유된 연료를 사용하는 항공기는 대기 중 납 농도의 주요 원인이다"고 강조했다.
작년 미 연방항공국(FAA)과 업계 리더들은 2030년까지 납 없는 항공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FAA는 내연기관 엔진 항공기에 사용할 수 있는 100옥탄 무연 연료 사용을 승인했다. 옥탄가가 높아 납 없이도 노킹 현상 방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EPA는 고옥탄 제품이 상업적으로 보편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항 약 35곳에서 옥탄가가 낮고 노킹 방지 첨가물이 들어간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