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방공과대학 연구진이 지난달 바다장어를 로봇으로 재현했다. 장어는 먹이를 먹지 않고도 수백만 미터를 이동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효율적인 운동능력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움직임을 기계로 모방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수영로봇 1-길라는 길이는 0.9미터에 유연한 꼬리지느러미, 전지와 컴퓨터 설비를 장착한 머리로 구성됐다. 이름은 장어의 몸통을 뜻하는 아가미 모양에서 따왔다.
개발진은 1-길라가 S자로 구부린 자세와 똑바로 선 자세를 반복하며 물속에서 허우적거릴 수 있다. 동시에 반복되는 움직임에서 발생하는 파동이 몸통을 따라 움직이도록 설계했다. 로봇은 구불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파동을 만들어냈다. 몸체를 크게 구부리며 진폭을 늘리고 S자 파장이 길어지면 수영 속도가 빨라졌다.
하지만 속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꼬리지느러미다. 꼬리지느러미 각도를 최대 45도까지 늘렸을 때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에너지 사용량도 동시에 치솟았다. 장어처럼 긴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선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했다.
연구진은 "효율성을 계산하기 위해 모터의 전력 소비량을 속도로 나누어 운송 비용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조사결과 1-길라가 흐르는 파도와 유사하게 움직일수록 운송 비용은 낮아졌다. 연구진은 장어가 장거리 이동을 할 수 있는 비결은 빠른 속도가 아니라 효율성이 핵심이라고 결론지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