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발견된 식물화석이 실제로는 새끼 거북이 화석인 것으로 고생물학 저널에 7일(현지 시간) 밝혀졌다.
구스타보 후에르타스 신부는 1950년부터 1970년대까지 콜롬비아 빌라 데 레비야 마을 근처에서 암석과 화석을 수집했다. 그는 지름이 2인치 정도인 표본에서 드러난 선을 나뭇잎의 흔적으로 보고 식물 스페노필룸의 화석으로 분류했다. 이어 2003년 스페노필룸 콜롬비아눔이라고 명명했다.
하지만 파비아니 에레라 콜롬비아 국립대 고생물학자가 연구진과 함께 조사한 결과 표본은 식물 잎이 아니라 동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나는 거북이 전문가도 아니고 척추동물 전문가도 아니지만 제자 헥터와 난 이 화석이 잎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며 "화석 잎은 보통 납작하게 보존되어 있고 뼈같은 질감이 없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화석 표본에 드러난 선이 식물보다 동물 뼈에 가깝다고 추론했다. 에드윈 알베르토 카데나 로사리오 대학 동물연구원이 화석을 검토한 결과 거북이 등딱지라고 결론 내렸다.
그는 "화석이 백악기 초기 해양거북 중 하나인 데스마토셸리스 파딜라이가 발견된 곳과 같은 바위에서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끼거북이 멸종한 거북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데스마토셸리스 파딜라이는 백악기 시대 지구에 살았던 가장 큰 거북 등이 포함되는 프로토스테기드 해양 거북에 속한다"고 말했다.
디에고 콤비타 로메로 콜롬비아 대학교 연구원은 "처음 화석을 봤을 때 거북이 등껍질 바깥쪽에 나타나는 흔적이 없어서 놀랐다"며 "그릇처럼 약간 오목한 형태를 보고, 화석에서 보이는 부분이 등딱지 반대편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거북이의 나이를 확인하기 위해 등딱지의 두께와 갈비뼈가 단단한 뼈로 연결된 부분을 조사했다. 화석 속 거북이는 사망 당시 출생 직후에서 1세 사이의 연령대로 계산되며, 부화 후 등딱지가 약간 발달한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데나는 거북의 껍질 뼈가 얇고 시간이 지나면서 쉽게 부서질 수 있기 때문에 거북새끼의 화석을 찾는 사건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후에르타스가 잎과 줄기라고 생각한 형태가 거북껍질을 구성하는 변형된 갈비뼈와 척추뼈였다고 덧붙였다. 향후 연구팀은 마이크로 컴퓨터 단층촬영등으로 표본을 정밀히 검사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