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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 전사들 극한의 고통, 치료없는 충치에 시달렸다

다수의 바이킹 유골에서 충치 흔적과 치아 결손이 나타났다.
이쑤시개 사용 흔적 등 치아를 치료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12.19 09:55
  • 수정 2024.04.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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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바이킹 유골의 구강상태를 X레이 장비로 조사하고 있다. [사진=Carolina Bertilsson, Henrik Lund]
스웨덴 바이킹 유골의 구강상태를 X레이 장비로 조사하고 있다. [사진=Carolina Bertilsson, Henrik Lund]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교가 지난주 풀로스 원 저널에서 고대 바이킹 집단은 충치 증세가 흔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바이킹들은 충치를 치료할 수단이 없었지만, 질병을 예방하려고 시도했다.

연구진은 2005년 스웨덴 스카라에 위치한 기독교 교회 유적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바이킹 무덤을 발견했다. 바이킹의 구강건강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171명의 유골 분석에 나섰다. 치아표본을 방사선으로 촬영한 후 치과의사와 고고학자로 구성된 연구진이 자료를 검토했다.

분석결과 성인 바이킹의 충치 비율은 60%였다. 연구진은 치아가 감염되거나 부재한 구강구조가 다수 발견된다고 보고했다. 많은 충치 증세가 통증이 나타날 정도로 심각했다. 일부 유골에서는 충치를 치료하려는 흔적도 발견됐다. 앞니가 갈린 흔적이다. 

캐롤리나 베르틸손 예테보리 대학 치과의사는 파퓰러사이언스US에 "바이킹이 감염된 치아에서 생긴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치아를 갈려고 했던 것 추정한다"라고 말한다.

이어 "(표본에서) 충치와 기타 치과 질환이 모두 나타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날 현대 치과에서 사용하는 치료수단이 없어 충치, 발치, 감염을 앓은 이들이 겪었을 고통을 상상하면 끔찍하다"고 말했다.

바이킹의 식습관이 충치를 유발했을 수 있다. 바이킹 시대 말기에 사람들은 안전한 식수를 구하기 어려워 맥주, 미드(꿀로 만든 술), 우유를 마셨다.  베르틸손은 "꿀, 맥아, 스칸디나비아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과일과 열매에서 단맛을 섭취했다"고 설명했다.

바이킹 유골에서는 충치를 미리 방지하려는 시도도 발견됐다. 이쑤시개를 사용하거나 감염된 치아를 발치해 처리하려는 흔적이 포착된 것이다. 베르틸손은 "많은 사람에게서 이쑤시개 사용으로 생기는 치아 마모도 발견되었는데, 이는 바이킹 중 일부가 치아를 청결하게 유지하려고 매우 노력했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바이킹의 충치 유병률은 다른 유럽 인구집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표본으로 선정된 바이킹의 4분의 1가량에서 치아가 부재한 경우가 잦아 상황이 더 심각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베르틸손은 "치과 치료 시 국소 마취제를 투여하고 필요한 경우 항생제를 치료받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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