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이 25일(현지 시간) 달 탐사용 스마트 탐사선(SLIM)으로부터 위아래가 뒤집힌 달 사진을 수신했다고 밝혔다. 달 탐사선이 거꾸로 지상에 착륙한 후 찍힌 사진이다. SLIM 내부에서 방출한 LEV-2 로봇이 거꾸로 된 SLIM의 사진을 촬영해 LEV-1의 통신기능으로 지구기지까지 전송했다.
물구나무선 SLIM 덕분에 일본은 다섯번째로 달 표면에 착륙한 국가가 될 수 있었다. 지난 19일 SLIM이 달 시올리 분화구 근방에 도달했다. 하지만 탐사선은 착륙과정에서 오작동을 일으켰다. 달 표면 위 49.3 미터 위에서 주 엔진 중 하나가 추력을 잃었다. 그 결과 SLIM은 거꾸로 지상에 착륙했다.
탐사선은 윗부분이 바닥에 닿아있어 태양광 패널을 활용할 수 없는 상태다. JAXA 관계자는 달이 주간 궤도에 다시 진입하면 며칠 안에 착륙선이 전력을 공급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기대했다.
JAXA는 그동안 소행성을 탐사하며 우주공학 역량을 쌓아왔다. 2003년 하야부사 탐사선으로 소행성 이토카와를 조사하는 성과를 냈다. 7년동안 걸린 여행 끝에 하야부사는 2010년 소행성 샘플을 견인해 지구로 돌아오는데 성공했다. 2020년에도 탐사선 하야부사 2호를 통해 소행성 류구에서 표본 채취 작업을 2차례 시행하기도 했다.
사키 신이치로 JAXA 관계자는 달 착륙에 성공했다는 사실에 의의를 두었다. 그는 "우리가 설계한 것이 달까지 여행해 찍은 사진"이라며 "이미지를 보는 순간 쓰러질 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달 착륙으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공간에 착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