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룬 호켄디크 해양생물학자가 26일 인공지능(AI) 기술로 광범위한 지역의 바다표범의 개체수를 관측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왕립 해양 연구소와 바헤닝언 대학교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는 일정 지역을 항공기로 촬영한 후 AI로 분석해 동물 분포도를 확인했다. 컴퓨터는 항공 사진에서 작은 점처럼 보이는 바다표범을 인식해 어떤 종인지도 알아낼 수 있었다.
호켄디크는 "바다표범 같은 해양 포유동물들이 기후 변화와 해빙의 소멸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는지, 어떻게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더 잘 이해하고 관측하는데 인공지능의 도움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축적된 항공사진 자료가 AI 기술을 실현하는 데 기여했다. 매년 해양생물학자들은 바덴 해의 바다표범들 생태계를 파악하기 위해 작은 항공기로 사진을 찍어 분석했다. 호켄디크는 "우리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오래된 사진 더미를 보여주고 컴퓨터에게 '사진에서 회색 바다표범 50마리를 찾아라'라고 명령할 수 있었다"며 "컴퓨터 프로그램이 바다표범을 인식하고 숫자를 세도록 훈련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고 밝혔다.
현재 AI 관측기술은 바다 표범들의 분포 패턴을 인식해 종까지 인지하는 단계다. 바덴 해의 모래기슭에서 회색 바다표범과 점박이 바다표범은 각기 다른 행동을 보여준다. 점박이 바다표범이 모래기슭 근방에 더 많이 분포된 것으로 확인된다. 호켄디크는 "특정한 분포 패턴을 바탕으로 (과거에는) 항공사진에서 해상도가 너무 낮아 구별할 수 없었던 종을 인식하고 셀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호켄디크는 신기술로 바덴해를 넘어 북극 전역에서 바다표범 개체수 현황을 관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북극에서 훨씬 더 큰 규모로 물개들을 찾고 셀 수 있다"며 "(이런 작업은) 만약 어디를 분석해야할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북극 전체에서 700만 마리의 하프 물범들을 찾는 것이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일과 같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극에서 진행하는 관측작업이 해양생물 보존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호켄디크는 "얼음층이 사라지면서, 얼음 위에서 쉬고, 털갈이하고, 아이를 낳는 바다표범들이 점점 더 힘든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확한 결과를 알기 위해서, 매년 동물들을 찾아서 수를 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