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근방 소행성 형태가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우주선과 충돌으로 변한 것으로 이번 주 플래내터리 사이언스 저널에서 밝혀졌다.
NASA는 지난 2022년 9월 소행성의 방향을 물리적으로 바꾸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중 소행성 리디렉션 테스트(이하 DART)는 우주선을 소행성에 충돌시키는 작전이었다. 실험 대상으로 선정된 천체는 근지구천체 65803 디디모스의 위성인 디모르포스였다. 실험 결과 물리적 충돌로 소행성 디모르포스의 궤도를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DART는 방향뿐만 아니라 소행성 형태까지 변화시켰다. 디모르포스가 대칭을 이루는 직구형 소행성에서 타원형으로 변한 것이다. 샨타누 나이두 NASA 제트추진연구소 공학자는 "디모르포스의 궤도는 더 이상 원형이 아니다"며 "소행성의 모양이 비교적 대칭적인 물체에서 직사각형 수박과 비슷한 '3축 타원체'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형태 변화는 공전 주기도 바꿨다. DART 이전에 디모르포스가 디디모스 주위를 11시간 55분에 한 번씩 돌았다. 궤도 형태는 일관된 원형에 가까웠다. 충돌 이후 궤도는 길쭉하게 치우친 모양을 띠었다. 또한 주기도 약 33분 15초로 단축됐다.
DART로 디모르포스는 잔해를 흩날리면서 궤도 주기도 짧아졌다. 현재 디모르포스가 속한 궤도 거리는 평균적으로 약 1152미터이다. 이는 충돌 전보다 디디모스에 36미터 정도 가까워진 거리다.
톰 스태틀러 NASA 과학자는 " DART는 소행성 조작 기술로 가는 길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소행성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