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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도시를 위협 한다

  • 기자명 장일정 기자
  • 입력 2017.09.12 15:50
  • 수정 2017.11.2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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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대홍수로부터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모기의 북상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기후 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러한 위협에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가? 조지 워싱턴 대학의 교수 맥코믹은 <미국 도시 지역의 기후 변화 취약성 평가>라는 연구에서 미 전역의 여러 도시 기획자들과 강도 높은 인터뷰를 했다. 그 결과 기후 변화에 대한 준비는 거의 되어 있지 않으며, 그 준비 내용도 도시별로 크게 다른 것이 나타났다. 파퓰러사이언스와의 질의응답에서 맥코믹은 미국의 도시들, 그리고 갈수록 커지는 위기에 대해 조명했다.

Q. 기후 전문가들은 도시 기획에 어떤 조언을 해 왔는가? 그리고 왜 적절한 대비가 부족해진 것인가?

우리는 이 연구를 통해 정책 결정자들이 기후 변화를 보는 사고방식, 그리고 그런 사고방식이 나온 이유를 알고자 했다. 연구 결과 각 지역의 정책 결정자들은 일부 기후 현상에 대해서는 매우 신경을 쓰고 있지만, 그 양상은 연구자들과는 매우 달랐다.

예를 들어 각 도시는 기상 이변, 생물학적 다양성의 점진적 변화, 기온 변화 등에 더 신경을 썼다. 흥미로운 것은 정책 결정자들의 사고방식이 전문가들에 비해 더 유연하다는 것이었다.

전문가들이 같은 문제를 한 방향에서만 보는 데 비해 정책 결정자들은 여러 방향에서 볼 줄 알았다.

그들은 기후 변화의 현장에서 주민들을 지킬 방법을 알고자 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시의 관료들은 의외로 많은 것을 신경 쓴다. “5년 전에 가뭄이 닥쳤는데, 앞으로 5년 내에 또 가뭄이 오면 어쩌지?” 하는 식이다. 그래서 이 연구 논문에서는 기후 전문가들이 도시 기획자들처럼 시간 지평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게다가 기후 전문가들 역시 지방 정책 결정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를 인식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다면 모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도시 기획자들이 행동을 취하느냐 마느냐 에는 매우 많은 요인들이 걸려 있다. 그 요인 중에 하나는 정보에 대한 접근 능력이다.

보스턴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책 결정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후 전문가들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이러한 협업 관계는 매우 유용하다. 전문가들의 접근법은 현장 기획에 적용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현지의 정책 기획자들과의 협업이라는 촉매를 사용한다면, 기후 변화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Q. 그렇다면 기후 변화에 대한 발견 내용을 각 도시의 정책 결정에 효과적으로 쓰이려면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가?

여러 도시들에서 배운 바에 따르면, 기후 전문가들과 현지 정책 결정자들 사이의 쌍방향 대화는 매우 중요하다. 이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형태의 포럼들을 만들 수 있다.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포틀랜드의 경우 포럼과 공청회를 통해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걱정거리를 말하고 문제를 제시할 수 있다.

따라서 기후 전문가들과 정책 결정자들은 주민들과 효과적인 의견 교환을 할 수 있다. IPCC(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패널) 보고서 같은 더 큰 규모의 기후 가이드를 접한 사람들은 기후 변화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 발견 내용을 개인 또는 도시에 적용하는 방식은 사례별로 다를 수밖에 없다. 지방 정책 결정자들은 보건과 인프라에 대해 주로 생각하지만, IPCC가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 줄 수 있는 답은 제한되어 있다.

간단히 말해, 일부 도시들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그런 도시들의 사례를 알린다면, 기후 변화에 대응하지 않고 있던 도시들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Q. 도시의 지리적 특징으로 인해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비도 도시별로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도시에 공통되는 사항이라면 어떤 것이 있는가?

기후 변화 대처에 대한 조직적인 지원과 정치적 의지와 지도력을 갖춘 도시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취약성을 평가하고 그에 적응하려는 활동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현지인들의 인식과 해결 의지도 이러한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기후 변화 대응 활동은 그 도시의 정치적 성향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보수적인 도시일수록 기후 변화 대응 활동을 덜 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흥미로운 발견 내용이다. 기후 변화의 영향이 계속되고 악화될수록, 대응을 제대로 못하면 더 큰 경제적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성향과는 상관없이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허리케인 샌디 때문에 뉴욕 시는 650억 달러의 비용을 지출해야 했다. 만약 뉴욕 시가 진작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면, 이 액수는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재난을 겪은 도시일수록 기후 변화에 대한 대비가 잘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반복적으로 재난을 겪는 도시라도 정치적 의지, 지도력, 주민들의 인식이 없이는 대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로스앤젤레스와 탬퍼를 비교해 보자. 탬퍼는 허리케인 타격 시 위험이 가장 큰 도시이지만 오랫동안 허리케인을 겪지 않아서 기후 변화에 대한 대비를 잘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계속 산불과 가뭄을 겪는 로스앤젤레스는 엄청난 대비를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정치 지도자들은 장기적인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탬퍼의 가장 큰 병원은 해수면 높이의 반도에 세워져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없다.

Q. 도시들이 당장 대비해야 하는, 문제들이 있는가? 해안선 같은 특정 지역의 도시일수록 대비 태세가 나쁜가? 아니면 그런 도시일수록 위험을 더 잘 알고 있는가?

기후 변화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그 양상은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때문에 모든 지역에 공통되는 조언을 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매우 과감한 대응을 하는 도시들은 분명 있다. 예를 들면, 많은 도시들이 온실 가스 저감을 가장 쉬운 목표로 여기고 실천하고 있다. 온실 가스 저감이야말로 기후 변화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활동이다. 이들은 또한 취약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어떤 사람이 가장 큰 악영향을 받을지를 연구하고 있다.

기후 변화는 포괄적으로, 동시에 사회 각 분야별로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공 보건은 전력망의 신뢰성 등 여러 가지 다른 분야의 영향을 받고 있다. 전력망이 폭염 속에서도 전력을 계속 공급 해주지 못하면 주민의 보건 상태는 악화된다. 각 도시에서는 이런 취약성들을 모두 감안하고, 각 부문들 간의 상호 영향을 생각해 봐야 한다.

Q. 미국 도시의 기후 변화 대응 태세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어떤가?

각국의 기후 변화 대응 및 활동 수준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가장 활발한 대응을 하고 있는 도시는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오스트레일리아의 여러 도시들이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도시들은 오래 전부터 가뭄과 산불을 당해 왔다.

북유럽의 도시들 역시 오래 전부터 홍수로 피해를 입어 왔기에, 갈수록 커지는 위험에 대응하고 있다.

마치 허리케인 샌디를 겪고 교훈을 얻은 여러 미국 도시들처럼 말이다.

, 전 세계 여러 도시들은 미국 도시들의 교훈을 배워 더 적은 자원으로도 대응 태세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상황은 매우 복잡하다.

미국은 기후 변화 대응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 그러려면 누구보다도 먼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아직 미국은 그 경지까지는 아닌 듯하다.

by Nexus Media with Sabrina McCorm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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