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퓰러사이언스 장순관 기자]
안구 긴장의 원인
미국 시력 협회에 따르면 인구 중 60% 이상이 디지털 안구 긴장 증상을 느꼈다고 한다. 여기에는 두통, 목과 어깨의 통증, 안구 건조, 시야 흐려짐 등이 있다. 그러나 그 이유는 무엇인가?
미시건 주 로체스터 힐스의 검안사인 마이클 J. 듀어는 “눈은 3m 이상 떨어진 물체를 봐야 긴장이 풀린다. 그 이내에 있는 물체를 볼 때는 눈은 무조건 피로해진다.”라고 말한다. 보려는 물체가 가까이 있을수록 두 눈은 초점을 맞추기 위해 안쪽으로 돌아간다.
듀어에 따르면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안구와 근육이 긴장될 수 있다. 몇 시간 동안 쪼그리고 앉아 있으면 엄청나게 근육이 아픈 것과 같은 원리다. 가까이 있는 물체에 오랫동안 초점을 맞추고 있으면 안구에 똑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초점을 한곳에 계속 맞추고 있으면 눈을 깜박이는 것을 잊을 수 있다. 미국 안과학 한림원의 임상 대변인인 퍼니마 S. 파텔은 “인간은 1분에 15번 눈을 깜박인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는 이 횟수가 1/2 또는 1/3까지도 줄어든다고 한다.”고 말한다. 눈을 덜 깜박이게 되면 안구가 건조해진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눈을 깜박이는 것이 안구에 짧은 휴식을 준다고도 한다. 때문에 눈을 깜박일수록 초점을 더 잘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안구를 긴장시키는 것은 스크린 뿐만이 아니다. 파텔은 “오랫동안 독서, 쓰기, 기타 눈 가까이에 뭔가를 두고 일하게 되면 안구가 긴장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종이에 인쇄된 글자보다는 스크린이 안구 긴장과 자극을 더 빨리 일으킨다고 한다.
따라서 오랫동안 글자를 읽거나, 기타 가까이 있는 피사체를 봐야 하는 일(유감스럽게도, 디지털 시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일을 한다)을 한다면 눈을 혹사하고 있는 것이다. 두통의 원인이다.
안구 긴장 여부를 알아내는 법
그렇다면 안구 긴장으로 인한 두통은 다른 원인의 두통과 무엇이 다른가? 통증 부위만 가지고서는 알아낼 수 없다. 파텔은 이렇게 말한다. “눈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머리나 부비강, 또는 안귀 뒷면에서 오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맥박에 따라 강약이 변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그러나 통증 부위만 가지고서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설령 눈 바로 뒤에서 통증이 온다 하더라도, 그것이 안구 긴장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눈 안쪽에서 오는 두통은 편두통과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눈 주위, 눈 뒤, 안구 속의 통증과 비슷하다.”고 파텔은 말한다.
두통의 원인을 알려면 두통이 일어난 시간을 아는 것이 더 좋다. 주말 보다는 주중에 두통이 더 심한 경우, 또는 스크린을 보는 시간이 많아진 경우라면 안구 긴장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하지만 확실히 아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파텔은 이렇게 말한다. “계속 머리가 아프고 그 원인이 눈에 관련되어 있을 것 같다면 안과 의사를 찾으라.” 두통이 안구 긴장에 의한 것인지, 그렇지 않아서 다른 전문가를 찾아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전문가 뿐이다.
안경 비 착용자들은 미국 안과 협회에서 적어도 2년에 한 번씩 시력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는 것을 알고 놀랄지도 모른다. 안과 의사를 찾은 지 오래 되었다면, 시력 검사를 받아야 할 때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경을 착용하면 안구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안구 긴장을 예방하라
안구 긴장으로 인한 두통을 앓고 있다면 이부프로펜 또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진통제를 복용하라. 그러나 그보다는 예방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