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과민성 방광질환을 유발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발견함에 따라 과민성 방광질환 치료의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바이오융합분석본부 질환표적기능연구팀 김건화(UST 생물분석과학전공 교수) 박사팀은 충남대병원 비뇨의학과 신주현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요로상피조직에서 과민성 방광질환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쥐 동물모델을 활용해 요로상피조직을 분리한 뒤 단백질체 분석과 생물정보학 기법을 통해 과민성 방광질환 유발원인 인자와 이를 치료, 진단할 후보 단백질 검증에 성공한 것이다.
고령화로 인해 과민성 방광질환 환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으나 기존 약물이나 수술 치료로는 만성 과민성 방광 증상을 치료하기 어려웠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에서 흔히 나타나는 과민성 방광 질환은 최근 신경, 근육 요인과 더불어 요로상피조직의 반응체계가 변화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원인과 발생 과정은 밝혀지지 않았다.
환자는 항콜린제나 아드레날린으로 방광 근육을 이완시키는 약물치료를 진행하는데 합병증이 심해서 환자의 절반 정도는 약물치료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항콜린제 약물은 갈증, 변비, 시야장애, 인지기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아드레날린 약물은 고혈압, 두근거림, 오심, 변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특히 두 약물 모두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요저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항콜린제 약품의 글로벌 시장규모가 36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방광 질환 치료제 수요가 높다. 이번 연구는 기존 약물 치료제의 한계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약물 개발에 대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연구 성과는 단백질체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분자세포프로테오믹스(Molecular and Cellular Proteomics)지 온라인판에 2월 1일 게재됐다.
KBSI 김건화 팀장은 “후속 연구를 위해 과민성 방광 환자의 요도상피조직을 이용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표적을 선별하고 있다”라며 “KBSI가 보유하고 있는 하이컨텐트 스크리닝(HCS) 자동화 장비를 활용해 기존 약물들을 이용한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여 과민성 방광질환 신규 치료제 개발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