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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교정 능력이 있는가?

영화 시작 전에 뭘 먹으었면 좋겠어?

  • 기자명 정승호 기자
  • 입력 2018.03.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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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일찍 만날 수 없을까? 배가 고파. 영화 시작 전에 뭘 먹으었면 좋겠어.
피자처럼 빨리 나오는 음식라이면 가능해. 30분 전에 가 있을께.
좋아. 영화는 8시에 시하작니까 도미노 피자에서 7시 30분에 만나자구.
도미노? 확하실지?

여러 인터넷 밈들이 처음부터 주장했던 개념이 있다. 단어의 첫 글자와 마지막 글자만 정확하다면, 단어를 이루는 나머지 글자들의 순서가 틀려도 읽기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이다. 인간은 엉망이 된 단어를 자동 교정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러나 거기에는 비용이 따른다고 스키드모어 대학의 심리학자 레베카 존슨은 경고한다. 지난 2006년의 연구에서 존슨은 시선 추적기를 사용해 피험자의 읽기 속도를 측정했다. 엉망진창이 된 단어들로 이루어진 문단을 읽는 데는 그렇지 않은 문단에 비해 40%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단어의 중간 글자를 바꾼 경우도 정상적인 단어에 비해 11%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존슨을 비롯한 여러 연구자들은 첫 글자와 마지막 글자가 생각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단어의 첫 글자는 그 단어의 발음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단어의 발음은 두뇌가 단어를 식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빈 칸은 보통 마지막 글자 뒤에 오므로 그 글자를 눈에 띄게 한다.

이러한 원리 덕택에 현대인들은 급하게 엉망으로 쓴 문자 메시지를 자동 교정 장치보다 훨씬 정확하게 해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영어의 “I dn’ot”의 경우 자동 교정 장치는 “idiot”으로 잘못 해석하지만 인간은 “I don’t”로 제대로 해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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