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에서는 늘 가짜 뉴스가 떠돌고 이는 뉴스 수용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비영리단체인 ‘카이저 가족재단(KFF)’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 성인의 78%가 바이러스 및 백신과 관련된 적어도 1건 이상의 가짜 뉴스에 접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있어서도 가짜 이미지와 동영상이 널리 유포돼왔다.
가짜 뉴스의 온라인 생태계는 매우 복잡하고 사회적, 심리적, 기술적 문제들이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개선하기 어려운 분야이다.
<파퓰러 사이언스>가 9일(현지 시간) 온라인상에서의 가짜 뉴스를 걸러내는 방법에 대한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미국 뉴욕대학과 프린스턴 대학의 연구원들은 뉴스 소스의 신뢰도를 기준으로 해당 뉴스 사이트의 URL 앞부분에 녹색, 빨간색, 금색, 회색 등으로 구분된 레이블(식별자)을 붙였다.
로이터나 AP, 폭스 뉴스와 같이 ‘정확성의 기본적 표준’을 유지하는 사이트는 녹색을, 에포크 뉴스와 데일리 코스와 같이 정확성 및 사실과 의견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곳은 ‘주의해서 읽어야 하는’ 사이트로 빨간색 레이블이 표시된다.
더 어니언과 같은 뉴스 및 풍자 사이트에는 금색이, 유튜브나 레딧, 위키피디아처럼 검증되지 않았거나 사용자 게시물이 많은 사이트는 회색 표시가 붙는다.
연구자들은 미국인의 성별, 인종, 연령대별 인구통계에 기초해 총 3000명의 실험 참가자를 모았고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레이블이 표시되도록 했고, 다른 그룹에는 이와 같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뉴욕대학 소셜 미디어 및 정치 센터의 케빈 애슬렛 박사후 연구원은 “사람들의 자율에 맡기는 것과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며 “레이블을 제공하는 것은 ‘이것은 거짓’이라고 말하지 않고 ‘이것은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뉴스 소스’라는 식으로 미묘한 정보를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이블을 제공받은 대다수의 실험 참가자에서 측정이 될 만한 정도의 온라인 행동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뉴스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애슬렛 연구원은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저급한 뉴스를 보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참가자의 약 65%는 실험기간 동안 신뢰할 수 없는 뉴스를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뢰할 수 없는 뉴스를 본 35% 중에서도 아주 낮은 비율만 여기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이며, 신뢰할 수 없는 뉴스를 보는 빈도는 확실히 감소했다”고 애슬렛은 말했다.
이 같은 발견은 온라인상에서 가짜 뉴스의 공유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수의 사람들 사이에서만 이뤄지며, 더욱이 이를 퍼 나르는 사람들은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는 이전 연구결과들과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