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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마법의 비행

-리처드 도킨스가 들려주는 비행의 진화 이야기
-멸종한 익룡부터 최초의 동력 비행기까지

  • 기자명 파퓰러사이언스
  • 입력 2022.06.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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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유전자> <눈먼 시계공> 등  지금까지의 책들이 리처드 도킨스가 쓴 (읽기 어려운) '이기적'인 책이었다면, 이 책은 다분히 '이타적'인 책이다. 쉽고 재미있다. 게다가 아름답고, 섬세한 일러스트까지 곁들여져있어서 읽는 재미 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에서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올랐던 이카로스 신화부터 멸종해 버렸지만 날 수 있었던 생물 중에서 가장 거대했던 익룡, 라이트 형제가 만든 최초의 동력 비행기까지 중력을 이겨 낸 거의 모든 주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사례는 이 책을 단순히 딱딱하고 어렵기만 한 과학서가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는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종합 백과사전을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호기심을 일으키는 사건이나 질문을 먼저 던진 다음 과학적인 원리에 입각한 친절한 설명이 이어져 계속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조류와 인간이 만든 비행기가 유사한 점을 지니는 것에 대해서도 저자는 두 대상이 서로 닮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명쾌히 설명한다. 조류든 인간이 만든 비행기든 하늘을 나는 이상, 중력이나 유체 역학처럼 동일한 물리적 법칙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생물과 무생물이라는 근본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해결책은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비행을 위해 개발하고 발전시킨 진화의 놀라운 비밀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다.

중력을 넘어선 진화의 놀라운 도약

도킨스는 창조론자들이 흔히 주장하는 반쪽짜리 날개가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2분의 1이 아니라, 4분의 1 심지어 10분의 1짜리 날개라도 있는 게 없는 것보다 낫다는 점을 설명한다. 날뱀은 갈비뼈를 늘리는 방식으로 일종의 날개 비슷한 것을 만들어 나뭇가지 사이를 활공한다. 반쪽짜리 날개라 할 수 있는 다람쥐의 복슬복슬한 꼬리는 좀 더 먼 나뭇가지까지 도약할 수 있게 해 준다. 날뱀이나 다람쥐 모두 유사한 종의 다른 경쟁자들보다 조금 더 멀리 날 수 있었던 탓에 포식자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유전자를 후손에 남길 수 있었다. 저자는 이처럼 반쪽짜리 날개가 지닌 유효한 장점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중간 단계의 날개가 오늘날 보이는 최종적인 날개로 진화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가설도 제시한다.

저자의 설명을 뒷받침하는 상세하고 화려한 일러스트는 이 책의 가치를 더한다. 과학적 지식과 무한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이 책은 세계 최고의 과학자와 재능 있는 화가의 멋진 합작품으로, 리처드 도킨스의 또 다른 대표작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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