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국내에서 판매가 시작된 소위 '찌는' 방식의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율이 14년 전 출시된 액상형 전자담배의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찌는' 담배 흡연자 4명 중 3명은 일반 담배나 액상 담배를 함께 피우거나, 일반 ·액상 담배를 모두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철민 교수팀이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남녀 6188명을 대상으로 일반 담배·액상 담배·찌는 담배 사용 실태를 분석,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 대상 성인의 일반 담배·액상 담배·찌는 담배 전체 흡연율은 19%(1181명). 담배 종류별 흡연율은 일반 담배(남 34.7%·여 5.9%)가 가장 높았고, 이어 찌는 담배(남 8.8%·여 1.5%), 액상 담배(남 4.3%·여 1.0%) 순이었다.
2017년 국내에서 판매가 시작된 찌는 담배 흡연율이 2003년 첫 출시된 액상 담배 흡연율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전자 담배 흡연자 중 찌는 담배 한 종류만 피우는 비율은 23.6%에 그쳤고, 두 종류(일반 담배 또는 액상 담배)를 함께 사용하거나 세 종류를 모두 사용하는 비율은 각각 58.0%, 18.4%에 달했다.
전 세계적으로 2014년 출시된 찌는 담배는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세계 최대 찌는(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일본(86억달러)였고, 이어 한국(16억달러), 이탈리아(10억달러) 순이었다.
선발 주자인 액상형 전자담배를 역전한 찌는 담배는 니코틴 함량이 낮아 일반 담배보다 의존도가 낮고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도 적을 것이라는 게 담배 제조업체 측 주장이다. 하지만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직 많은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