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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비만치료제, 그림의 떡?

기존 '삭센다'보다 열 배 이상 비싸
장기 효과도 아직 미지수

  • 기자명 전미영 기자
  • 입력 2022.10.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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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퓰러사이언스
출처=파퓰러사이언스

약으로 몸무게를 20%나 줄일 수 있다면? 

기존 약품보다 높은 효과를 내세우는 차세대 비만치료제에 쏠린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환호하기엔 아직 이른 듯하다. 의료전문 KHN은 차세대 비만치료제가 지나치게 비싸며, 5~10년 뒤의 결과도 불확실하다고 1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차세대 비만치료제의 대표주자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위고비'(Wegovy).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사의 위고비는 68주간의 평균 감량률이 15%로, 기존 약품의 5~10% 비해 효과가 좋다.

사용 편의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같은 회사 제품인  '삭센다'(Saxenda)는 매일 피하지방에 주사해야 하지만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이면 된다.  

국내에는 임상시험이 완료되는 2023년 5월 이후 출시될 전망이다. 위고비는 한국인과 일본인 비만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임상에서 64주간 평균 감량률 13.2%를 기록, 동양인에게서도 효과가 확인되었다. 

일라이릴리(Eli Lilly) 사의 '마운자로'(Mounjaro)도 국내에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당뇨병치료제로 개발된 마운자로는 최근 FDA에서 비만치료제로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미국 임상 3상에서 최대 22.5%까지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 

차세대 비만치료제의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위고비는 한 달분이 약 1300달러(185만원)다. 현재 국내에서 처방되는 삭센다의 한 달 비용은 10만원 안팎이다. 

미국 임상경제평가연구소(ICER, Institute for Clinical and Economic Review)에서 지난 8월 위고비의 높은 가격을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연구소 의료최고책임자인 데이비드 린드(David Rind) 박사는 ”훌륭한 약이지만 비용대비 효과, 의료지출에 미치는 부담을 감안하면 적정가보다 2배는 비싸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다. 린드 박사는 “신약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10년 뒤 환자의 체중이 얼마일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지적하고 “효과에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기존 약이 더 잘 듣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비만 인구 및 관련 질병 증가로 비만치료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모간스탠리 분석가들은 2030년에는 비만치료제가 의료지출에서 톱12 안에 들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현재 24억달러인 비만치료제 세계 매출이 “2030년에는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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