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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경쟁사 제소...무엇을 의미하나

보스턴다이내믹스, 고스트로보틱스 특허 위반 제소
"살상에 로봇 쓰여선 안 돼"

  • 기자명 김윤경 기자
  • 입력 2022.11.18 10:52
  • 수정 2022.11.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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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보행 로봇 '스팟'. 출처=파퓰러사이언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보행 로봇 '스팟'. 출처=파퓰러사이언스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와 경쟁사 고스트 로보틱스(Ghost Robotics)가 본격적으로 맞붙었다. 발단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고스트 로보틱스를 상대로 다수의 특허 침해를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 

17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와 로봇리포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11일 고스트 로보틱스가 다음과 같은 미국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고스트 로보틱스의 '비전 60'과 '스피릿 40 쿼드러피드' 두 모델이 ▲로봇 셀프 권리를 위한 시스템 및 방법 ▲비동기 타이밍으로 보행 장애 처리 ▲계단 추적기에 대한 인식 및 적합성 ▲다리 달린 로봇용 스크류 액추에이터 등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출처=보스턴다이내믹스 소장
출처=보스턴다이내믹스 소장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소장에 미국 네바다주 넬리스 기지에서 지난 2020년과 2021년 미 공군이 실험 중인 고스트 로보틱스의 4족보행 로봇 그림을 포함시켰고 각각의 특허를 어떻게 침해하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특허권을 무분별하게 무시하는 등 고의적이고 악의적이며 터무니없는 방식으로 침해를 계속해왔다"고 밝히면서 규모가 정해지지 않은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이들의 다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리고 이 대립엔 특허 침해 이상의 의미도 들어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전에 뉴욕 경찰청(NYPD)과 같은 기관에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지만 로봇 무기화에 반대한다. 미군 등에 로봇을 납품하는 고스트 로보틱스를 정면 공격하는 입장인 것. 

지난달에는 클리어패스 로보틱스, 애니보틱스 등과 함께 이를 반대하는 공개 서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서한엔 "우리는 원격으로, 또는 자율적으로 작동하고, 일반인들이 널리 사용할 수 있고, 사람들을 그들이 살고 일하는 곳으로 이동시키는 등의 역할을 하는 로봇에 무기를 추가하는 것은 새로운 위험과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고 믿는다"고 쓰여 있다. 또 "이러한 새로운 기능을 가진 로봇의 무기화는 그들이 사회에 가져올 엄청난 이익을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기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해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고스트 로보틱스
출처=고스트 로보틱스

이런 가운데 고스트 로보틱스가 지난해 한 군사 무역 박람회(AUSA 2021 Annual Meeting & Exposition)에서 총기 공급사 스워드 인터내셔널 디펜스 시스템(SWORD International Defense Systems)의 특수 목적 무인 소총(Special Purpose Unmanned Rifle: SPUR)을 장착한 4족 로봇 중 하나를 선보이자 업계 및 세간의 우려는 커졌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로봇 '비전 60 Q-UGV'(Quadrupedal-Unmanned Ground Vehicle)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제작한 로봇 개 '스팟'(Spot)과 비슷한 외형의 고성능 드론봇. 구조·정찰 등 다양한 용도의 장비를 갖출 수 있다. 광학장비와 센서가 결합된 6.5㎜ 저격 소총을 장착해 무장 운용이 가능하고 정밀 공격 능력을 갖췄다. 그야말로 저격총을 멘 4족 보행 로봇이 등장한 것이다. 

'비전 60'은 중대형견과 비슷한 크기로,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면 3시간 연속 움직일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보다 2배가량 긴 시간이다. 

당시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지렌 파리크(올해 3월 별세)는 테크크런치에 이렇게 말했다.

파리크 전 CEO는 "우리는 군대에 (로봇을) 팔지만 그들이 로봇을 갖고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면서 "우리는 미국과 동맹국 정부에만 판매하고 적대적인 시장의 기업 고객들에게 판매하지 않는다. 러시아와 중국 등에서 로봇에 대한 많은 문의를 받지만 팔지 않는다"라고 했다. 전쟁이나 전투에 무기를 장착한 4족 보행 로봇이 안 나오진 않으리란 추측이 가능하다. 

고스트 로보틱스도 반격에 나섰다. 이 회사는 테크크런지에 보낸 성명에서 "이 소송은 파괴적이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고스트 로보틱스의 성공을 간과하지 않았다"면서 "혁신(경쟁)으로 (경쟁하는) 대신 소송을 제기하는데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설전에 가담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혁신은 우리의 생명선이며, 우리의 로봇 공학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약 500여건의 특허와 특허 출원을 했다. 새로운 모바일 로봇(드론봇) 시장에서의 경쟁은 환영하지만 모든 기업이 지식재산권을 존중할 것으로 기대하며, 그런 권리가 침해됐을 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퓰러사이언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경쟁사 고스트 다이내믹스를 상대로 법적인 개싸움(legal dog fight)을 시작했다'며 더 구체적인 표현을 썼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6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8억80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최근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출범했다. 양사는 AI와 로봇 공학, 지능형 기계 등의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4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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