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이 23일(현지시간) 세계 최초의 '장애인 우주비행사'(parastronaut)를 포함, 새롭게 훈련을 받을 우주 비행사들을 선발, 발표했다.
직업 우주인 5명, 우주인 예비군 11명, 신체적 장애가 있는 우주인 1명 등이 뽑혔으며, 이들 17명은 유럽 전역에서 온 2만2500명 이상의 지원자들 중에서 선택됐다.
영국 패럴림픽 육상 선수 출신의 의사 존 맥폴(41)이 최초의 장애인 우주비행사 후보. 그는 우주비행사를 뽑는다는 ESA의 광고를 보고 지원해야겠다고 느꼈다고. 그는 19세 때 오토바이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맥폴은 ESA 홈페이지에 올려진 동영상을 통해 "이것은 정말 거대하고 흥미로운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나는 ESA가 '우리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을 우주로 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을 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삶의 어려움들은 나에게 자신감과 힘을 주었다"면서 "마음먹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나 자신을 믿는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ESA의 우주비행사 후보 선발은 인간이 다시 달을 밟게 하려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아르테미스 미션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며, ESA는 장애를 가진 유럽인이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딜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
맥폴을 포함한 남자 3명과 여자 2명으로 구성된 5명의 신입 우주비행사 후보들은 국제우주정거장(ISS) 파트너들이 지정한 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독일 쾰른에 있는 유럽우주센터에서 12개월간의 기본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ESA는 밝혔다.
두 명의 여성은 프랑스의 소피 아데노, 그리고 영국의 로즈마리 쿠건이다. 이번 명단에선 유색인종은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