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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해진’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정책

지난해 중남미 계정 공유 유료화 기능 테스트 성공적... 타 국가 적용 가능
소비자 반발 예상하지만 장기적으로 수익 증가 기대

  • 기자명 JACK IZZO & 신희승 기자
  • 입력 2023.02.06 15:00
  • 수정 2024.04.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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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말 계정 공유 유료화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지 출처=Shutterstock]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말 계정 공유 유료화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지 출처=Shutterstock] 

지금으로부터 약 6년 전인 2017년 3월 10일, 넷플릭스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사랑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이다(Love is sharing a password).”

사랑은 널리 퍼진 것처럼 보인다. 넷플릭스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4분기 주주 서한에 따르면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친구, 가족, 심지어는 낯선 사람들과 넷플릭스 비밀번호를 공유한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유튜브 스타인 존 그린은 틱톡에서 자신의 넷플릭스 계정을 오마르라는 해커와 공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계정 공유는 당연히 넷플릭스에 좋지 않은 일이며 모든 좋은 사랑 이야기는 끝나야 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자사 플랫폼에서 계정 공유를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시도하겠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었다. 넷플릭스는 작년 4분기 주주 서한에서 2023년 1분기 말에 새로운 유료 공유 기능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중들의 관심은 계정 공유 유료화 테스트 진행 시 공개된 계정 공유 정책에 쏠렸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사용자를 대상으로 스탠다드 및 프리미엄 요금제 사용자가 ‘하위 계정’을 추가하고 기존 프로필을 추가한 계정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시험했다. 중남미에서 시험한 하위 계정 기능은 새 공유 정책과 함께 다른 국가로 확장하기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잘 작동했다. 이 기능은 오래된 사용자들이 기존의 프로필 정보를 잃지 않고 새 계정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한다. 넷플릭스는 이와 같은 내용을 작년 3분기 주주 서한에서 발표했다. 하지만 위치를 추가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국가에 따라 3달러(한화 약 3700원) 정도의 추가금을 지불해야 한다.

계정 공유 정책에서 눈에 띄는 변경점은 사용자의 계정 공유를 재정의했다는 점이다. 업데이트된 넷플릭스 FAQ에는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정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라고 쓰여 있다. ‘가정’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넷플릭스는 근접성에 기반한 정의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새 FAQ에 따르면 정확히는 ‘IP 주소 및 장치 ID’와 같은 위치 기반 정보를 사용한다). 만일 사용자가 한 장소에서 살고 있다면 그것은 한 가구로 여겨진다. 기기가 정해진 위치에 있다면 모든 것은 예상대로 작동하며 바뀌는 것은 없다.

그러나 사용자가 여러 대의 기기, 서로 다른 와이파이 네트워크, 다양한 위치에서 접속을 시도한다면 새로운 규칙이 적용될 것이다. 넷플릭스의 FAQ에 따르면 누군가 집 밖에서 넷플릭스에 로그인을 시도한다면 계정 주인은 로그인을 시도하는 장치에 입력해야 하는 4자리 코드가 포함된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받게 된다. 이는 대부분의 주요 웹사이트에서 사용되는 일반적인 2단계 인증 방법을 약간 변경한 것이다.

특히 사용자들의 항의가 거셌던 항목은 접속 유지를 위한 인증 정책이다. 넷플릭스 사용자들은 장치에서 접속을 유지하기 위해 31일에 한 번씩 홈 네트워크 환경에서 계정에 로그인해야 한다. 여행자들은 7일 동안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임시 코드를 요청할 수 있다. 포브스는 이것은 부모와 계정을 공유하는 대학생이 한 달에 한 번은 부모님 댁에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들고 가서 넷플릭스에 로그인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장기 여행이나 분할 가정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광고형 베이식 △베이 △스탠다드 △프리미엄 네 가지 구독 옵션을 제공한다. 옵션 간 가장 큰 차이는 한번에 로그인할 수 있는 사용자 수이다. 베이직 요금제는 두 가지 모두 한번에 한 명의 사용자만 시청할 수 있다. 스탠다드 요금제와 프리미엄 요금제는 각각 2명과 4명의 시청자가 동시에 시청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요금제에 관계 없이 서로 다른 여러 개의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다. 이는 사이트에 처음 로그인할 때 나타나는 화면에서 아바타로 표시된다.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단속 결정은 훌루, HBO 맥스, 디즈니+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 중 특이한 사례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넷플릭스가 사랑과 비밀번호 공유에 대해 트윗했던 불과 6년 전과는 다른 것이다. 사랑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보다 더 복잡할 수 있으며 넷플릭스 접속에는 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정책 변경으로 기존 사용자가 감소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계정을 공유하던 사용자들이 신규 계정을 생성해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한편 넷플릭스는 2일, 프리미엄 요금제의 동시 콘텐츠 저장 가능 기기 수를 6대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는 계정 공유 유료화에 대한 소비자 반발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글 JACK IZZO & 신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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