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한 새의 몸 안에 로봇을 설치할 수 있는데 왜 새를 모방한 로봇을 만들고 미세하게 조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까? 이를 검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최근 뉴멕시코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부교수인 모스타파 하사날리안과 그의 동료들은 이 독특한 발상을 시험해 보았다.
연구팀은 지난 1월 말 미국 항공우주연구소(American Institute of Aerraine and Astrainatics)의 사이테크 포럼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들은 ‘살아있던’ 조류에서 얻은 영감을 반영하기 위해 박제 조류 부품과 인공 날개를 활용하여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했다. 뉴사이언티스트가 화요일(현지시간)에 밝혔듯이 하사날리안 연구팀은 기술적으로 두 개의 죽은 새 로봇을 만들었다. 하나는 실제 꿩의 머리와 깃털, 인공 몸통, 실제 비둘기 날개를 결합하여 제작했고 살아있는 새들의 일반적인 움직임이나 날개의 퍼덕임을 모방했다.
이 기술-박제 모델이 현존하는 모델들보다 기동성, 속도 및 우아함이 훨씬 뒤떨어진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그러나 현재 깃털 달린 드론은 하늘을 날고 정지 비행을 하며 뜨거운 열기류에서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다. 연구팀이 파퓰러사이언스에 보낸 영상으로 판단하건대 이 드론이 무엇인가 우아하게 하기를 바라지만 않으면 된다.
로봇 새가 주위를 날아다니는 것이 불가사의하게 느껴지지만 이 드론의 잠재적인 용도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미래에 이것이 “군사용 스파이 드론”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하사날리안은 이메일을 통해 “그것은 야생동물 모니터링을 위한 자연 친화적 드론 콘셉트 개발이라는 최우선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전통적인 드론은 소리와 생소함 등의 문제로 생태계에 지장을 주는데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보이는 대안을 개발하면 야생동물 관찰과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최종적으로는 드론이 배터리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도 자리에 앉아 오랫동안 관찰할 수 있도록 다리를 추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사날리안은 또한 새의 움직임을 모방하여 잠재적인 생물학적 발견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실제 새가 V자형으로 비행하는 동안 어떻게 에너지를 보존하는지 또는 깃털 색상과 패턴이 열 흡수와 공기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알아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물론 어떤 계획을 세우든지 죽은 새를 미래의 작은 발전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윤리 및 연구 지침을 깊이 파고들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걱정할 필요 없이, 하사날리안 연구팀은 근처의 박제 연구가와 협력하여 새-드론의 천연 부품을 조달했다. 연구 과정에서 실제로 신체적 피해를 입은 새는 없다. 하지만 살아있는 동물들이 언젠가 로봇 동료들의 스파이 활동에 심리적 고통을 받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글 ANDREW PAUL & 신희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