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부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갑자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빠르게 식료품점과 DIY 주방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집에서 만들면 몇 주가 걸리지만 콤부차를 만드는 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홍차나 녹차, 설탕, 건강한 박테리아, 효모를 섞으면 발포성 음료가 되며 다양한 방식으로 맛을 첨가할 수 있다.

콤부차는 혈압을 낮추고 위장 문제를 완화하며 암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는 거의 없다. 하지만 이 발포성 음료의 트레이드 마크인 박테리아와 효모의 공생 배합물(스코비, SCOBY)은 아이러니하게도 굉장히 유연한 생체 재료로 가까운 미래에 여러 산업에 구체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콤부차 매트는 미생물 셀룰로오스의 일종으로 그 독특한 특성 때문에 다양한 기술에 활용되고 있다. 콤부차 매트는 비전도성이기 때문에 전기회로 기판으로 사용될 수 있다. 에어로졸 폴리머 스프레이와 3D 프린팅 기술로 매트 위에 전도성 회로를 설치하면 전류가 안전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다양한 전자기기에 사용할 수 있다.

콤부차 매트를 연구하는 영국 서부대학의 앤드류 아다마츠키 연구팀은 이것이 기존의 많은 전자 기판보다 유연할 뿐만 아니라 표면을 강화하면 현재 시판 중인 제품보다 저렴하고 가벼우며 훨씬 환경친화적이라고 주장한다. 아다마츠키와 연구원들은 콤부차 매트의 회로에 작은 LED를 성공적으로 설치하고 반복적인 스트레스 테스트 후에도 이것이 여전히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말린 콤부차 매트는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아다마츠키 연구팀은 콤부차의 배양막이 물 여과 및 정화 시스템을 향상시키는 데 이용될 수 있음을 밝혔다. 콤부차 매트는 본래 비전도성이지만 아다마츠키는 또 다른 2021년 논문에서 살아있는 콤부차 매트가 실제로 동적인 전기 활동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것이 살아있는 바이오센서 장치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다. 연구팀은 추가 실험을 통해 조만간 콤부차 매트가 스마트워치나 심박수 모니터 등 웨어러블 전자기기에 활용되기를 바란다.

이 밖에도 기술 관련 뉴스와 정보를 다루는 사이트 아스 테크니카에 따르면 이미 지속 가능한 가죽 대용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콤부차 매트는 천연 염료로 염색이 가능하며 독특한 질감이 있어 패션 디자이너나 섬유 업체에 인기가 있다. 바이오 의료에서는 상처 드레싱, 약물 전달 시스템, 조직 공학용 토대와 같은 생체 의학 응용 분야에서의 사용을 검토 중이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글 ANDREW PAUL & 이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