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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

  • 기자명 김윤경 기자
  • 입력 2022.10.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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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세계가 넓을까, 아니면 현미경으로 보는 세계가 더 넓을까. 

우주를 연구하는 천문학자, 그리고 분자 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따고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고 있는 두 학자가 쓴 <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는 시작부터 서로 다른 방향으로 탐구하는 세계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두 저자의 협업은 미생물이 어떻게 인간의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우주 저 너머까지 가닿는지를 100개의 미생물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미생물은 생각보다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천문학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지구를 지금과 같은 행성으로 만든 것도, 외계 생명체 수색에도,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는 데에도 미생물이 필요하다. 

바이오마이닝(biomining)은 이미 몇십년 전부터 지구에서 광물로부터 금속을 용출하는데 사용되고 있는데, 이런 기술이 우주에서 행성의 자원을 채굴하는데도 도움이 될 지 모른다. 이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랄 수 있는 것이 지난 2019년 유럽우주기구(ESA)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진행한 바이오락(BioRock) 실험. 

ESA는 다양한 미생물을 우주로 실어 날랐는데 이 가운데 '스핑고모나스 데시카빌리스'란 이름의 박테리아는 지구에서보다 더 월등한 능력을 보였다. 중력이 약해져도 전혀 방해를 받지 않는 미생물이 어떤 종류인지를 알아낼 수 있었다. 이 미생물이 소행성의 물질에도 같은 효과를 발휘하는지 알아내야 하는 건 천문학과 생물학이 만나야 가능할 것이다. 

100개나 되는 미생물을 소개하면서 늘 천문학과 생물학의 협업으로 결론을 내고 있진 않다. 육안으로 볼 수도 없지만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맡고 있는 미생물 이야기 속에 우주 이야기는 구석구석 숨어서 하모니를 이룬다. 

미생물 때문에 생기는 부정적인 결과, 질병과 감염은 이 책에선 거의 볼 수 없다.

대신 미생물 때문에 생겨난 공휴일 이야기, 미생물이 어떻게 건축과 예술, 종교를 바꿨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존 F. 케네디, 조 바이든 등 미국 대통령과 아일랜드의 독립도 미생물 덕분(?)에 탄생했다고 책은 전한다. 그 역할을 한 미생물은 '파이토프토라 인테스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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