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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조명을 끄면 애벌레를 구할 수 있다

야간 조명은 애벌레 포식자 유인
실험 결과 인공 광 노출 시 27% 더 공격받아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3.24 09:00
  • 수정 2024.04.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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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학교 연구진들이 사용한 애벌레 모형. 포식자에게 공격받은 흔적이 드러난다 [사진=코넬대학교]
코넬대학교 연구진들이 사용한 애벌레 모형. 포식자에게 공격받은 흔적이 드러난다 [사진=코넬대학교]

야간 조명은 동물과 곤충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달빛을 따라다니는 바다거북 새끼를 혼란스럽게 하고 새 같은 동물들의 수면 패턴을 방해한다. 심지어 빛으로 인해노화가 빨리 오는 곤충도 있다.

과학자들은 인공 광이 애벌레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코넬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생물학 왕립 학회에 인공 조명이 곤충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약한 인공 빛조차 애벌레가 나방으로 자라기 어렵게 만든다. 빛이 새, 벌, 양서류 같은 포식자들을 유인하기 때문이다.

실험에서 부드러운 점토로 만든 실물크기 애벌레 복제품 552개를 뉴햄프셔 숲에 설치했다. 밤나방과 재주나방 애벌레 색깔을 모방해 초록색으로 만들어 잎에다 놓았다. 새나 다른 곤충들이 모형을 잡아먹으려고 시도한다면 흔적이 남는다. 이중 일부 개체는 밤에 가로등 밝기 정도인 LED 빛에 노출시켰다. 

실험은 7주간 진행했다. 이후 애벌레 모형 552개 중 521개를 회수한 결과 거의 절반에서 포식자 흔적을 발견했다. 특히 조명을 설치한 공간에 있던 그룹은 다른 집단에 비해 흔적이 27% 더 많았다.

인공 조명들이 점점 더 많아질수록 나비종 생태계에 치명적이다. 유충 단계인 애벌레들이 다음 성장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

연구팀은 곤충들이 이미 서식지 감소, 농업용 화학물질, 기후변화, 칩입종의 증가로 인해 위기라고 설명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사라 카이저 코넬대 연구원은 20일 코넬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당신이 현관 불을 키면 바깥에 많은 곤충들을 볼 수 있다"며 "그 결과 빛으로 인해 절지동물 포식자들을 끌여들이고 성장 중인 애벌레들은 잡아먹힐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곤충들을 돕고 싶다면 스마트 조명제어가 한 가지 방법이다. 외부 조명을 원격으로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조명 빛이 지면에 가까이 닿는지 확인하고 최대한 약한 빛만 사용하는 것이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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