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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서 폴리네시아 섬까지, 멸종 위기 달팽이의 모험

멸종위기 달팽이 종, 다시 개체수 늘려 야생 방사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5.02 20:11
  • 수정 2024.04.2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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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방사한 파르툴라 달팽이들에 붉은색 염료로 표식을 찍었다. 잘 적응했는지 추후 확인하기 위해서다. [사진=ZSL]
새로 방사한 파르툴라 달팽이들에 붉은색 염료로 표식을 찍었다. 잘 적응했는지 추후 확인하기 위해서다. [사진=ZSL]

비행기는 파르툴라 달팽이를 5000마리 이상 싣고 날아올랐습니다. 목적지는 태평양에 위치한 타히티와 무어라 섬. 런던, 스코틀랜드, 미주리 등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자란 달팽이들을 다시 야생에 풀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폴리네시아 나무 달팽이라고 불리는 이 종은 야생에서는 멸종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썩어가는 식물과 곰팡이를 주로 먹습니다. 

이들은 숲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정부의 환경부는 달팽이들을 들여오는 결정을 내린 이유중 하나입니다. 지금 섬은 외래종 달팽이들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거대 육지 달팽이들은 몇몇 섬을 점령했습니다. 처음 정부는 장밋빛 늑대 달팽이를 들여와 대응했습니다. 그러나 둘은 서로를 잡아먹기 보다 사이좋게 토종 생명체들을 사냥했습니다.

폴 피어스켈 런던 동물학회 큐레이터는 "이 달팽이들은 작지만 문화적, 생태학적, 과학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존재다"며 "고립된 서식지에 사는 달팽이는 진화를 연구하기에 완벽한 조건이라서 한 세기 이상 연구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야행성 달팽이들은 길이가 1인치 미만입니다. 방사된 후에도 연구자들이 추적할 수 있도록 조처를 했습니다. 붉은 반사 염료로 점을 찍은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달팽이 여덟 종을 풀어놓았습니다. 섬에서 멸종되거나 멸종 위기 및 취약한 상태로 알려진 개체들입니다.

이들은 1990년대 초 멸종위기에서 보호하기 위해 동물원으로 이전한 종입니다. 당시 15개 동물원과 협업한 국제 보존 번식 프로그램에 따라 파르툴라 달팽이들을 구조했습니다. 런던과 에든버러 동물원이 달팽이들을 맡아서 수를 늘렸습니다.

그동안 달팽이 11종을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파르툴라 태니아터 수물란스(Partula taeniata sumulans) 달팽이도 있었습니다. 2010년 에든버러 동물원에서 사육된 후 수백 개체로 늘어났습니다. 반면 파르툴라 파바(Partula faba) 달팽이는 그만큼 운이 좋지 못했습니다. 섬에서 살아남은 아홉마리는 격리된 동물원에서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번식하지 못해 2016년 멸종되었습니다.

동물원들은 프랑스 폴리네시아 정부와 협력해 달팽이들이 야생으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피어스켈은 "동물원에서 수년간 달팽이를 돌보면서 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폴리네시아 환경부와 협력했다"며 "9년 전부터 다시 야생으로 달팽이들을 보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 이후로 우리는 야생에서 멸종된 11종과 아종을 포함해 2만 1000마리 이상 파르툴라 달팽이를 섬으로 되돌려 보냈다"며 "올해는 역대급 규모로 동물들을 복귀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임무에 참여한 국제 조직원들과 협력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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