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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찾는 천문학자들,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사용했다

기존과 달리 은하계 중심부에서 외계 신호 탐사
외계인이 주기적 신호체계로 광대한 통신망 구축했을 가능성 고려

  • 기자명 BRILEY LEWI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6.12 18:26
  • 수정 2024.04.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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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주 그린뱅크에 위치한 전파망원경. 세계에서 가장 큰 조종식 전파망원경이다. 명칭은 로버트 버드 그린뱅크 망원경이다. [사진=]
버지니아주 그린뱅크에 위치한 전파망원경. 세계에서 가장 큰 조종식 전파망원경이다. 명칭은 로버트 버드 그린뱅크 망원경이다. [사진=NRAO/AUI/NSF]

외계인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환상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과학자들에게는 진지하게 탐구할 대상입니다. 지금도 천문학자들은 우주에서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한 실용적인 방법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아스트로노미컬 저널(the Astronomical Journal)에 발표한 논문은 새로운 외계 신호 탐사 이론에 관해서 설명합니다. 은하수 중심에서 외부 전파 신호를 탐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1960년대 천문학자들은 외계 지적생명체 탐사(SETI) 계획에 참여했습니다. 전파망원경으로 하늘을 조사해 다른 별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발굴하려는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매우 좁은 주파수 대역인 협대역 신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생성되기 힘들어서 인위적인 존재를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협대역 신호를 인식하려면 보통 수신자 위치를 지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외계인들이 중앙집중식 무선 전파를 사용한다면 은하계 전체에 걸쳐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해당 방식을 사용한다면 조사 방법도 바뀔 수 있습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소피아 셰이크 SETI 연구소 천문학자는 "논문은 최초로 주기적인 전파 기술의 흔적과 관련된 대규모 조사 방법을 설명하므로 외계 지적 생명체 탐색에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신호가 주기적이면 가로등처럼 계속 켜져 있는 대신 등대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꺼질 수도 있습니다. 

셰이크를 비롯한 연구진은 반복적인 전파 방출 신호가 일정 지역을 돌고 있는 통신소에서 나왔을 수 있다고 가정합니다. 은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면 이런 방식이 장거리 통신에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인간이 만들어낸 신호들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전파입니다. 

천문학자들이 찾던 연속적인 협대역 신호에 비해 에너지 효율도 좋습니다. 셰이크는 "정기적으로 깜빡이는 특성은 알고리즘으로 쉽게 감지할 수 있고, 인간 전파의 간섭과 구별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눈길을 끄는 신호다"고 강조했습니다. 은하수 중심이 집중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중심부는 별의 밀도가 높으므로 더 많은 행성이 있으며 생명체가 존재할 확률이 높습니다. 

메이시 휴스턴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천문학자는 "다른 방법으로 알기 힘든 사건이나 전파를 찾기 위한 논리적인 기술이다"고 평했습니다. 

비관적인 목소리도 있습니다. 비록 은하 중심에 별이 밀집되어 있지만 방사능이 강해 생명체가 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셰이크와 팀원들은 자신들의 가설에 따라 은하계 신호 탐사에 나섰습니다. 전파 접시 사이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그린뱅크 망원경도 사용했습니다. 5시간 동안 은하수 중앙에서 60만 개 별을 관찰했지만 특별한 조짐은 없었습니다. 다만 조사량은 전체 우주에서 미미한 분량이기 때문에 아직 실패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악샤이 수레쉬 코넬대학교 천문학자는 이번 탐사의 성과물로 새롭게 개발한 전용 알고리즘을 꼽았습니다. 조사를 위해 특별히 만든 시스템 덕분에 앞으로 천문학자들이 맥동하는 신호를 쉽게 탐색할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셰이크는 "우주에서 기술 문명이 널리 펴져 있는지 판단할 배심원단은 아직 없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진전이 더딜지라도 은하계를 꾸준히 살펴봐야 기술을 사용하는 생명체의 존재에 관해 확답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BRILEY LEWI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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