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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천문학 이야기

  • 기자명 이가영 기자
  • 입력 2023.06.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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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 이야기»/팀 제임스/김주희 옮김/한빛 비즈
«천문학 이야기»/팀 제임스/김주희 옮김/한빛 비즈

«천문학 이야기»라는 제목에서 딱딱하고 머리 아픈 내용을 연상했다면, 그리고 표지를 장식한 ‘빅뱅, 블랙홀, 쿼크 별’ 같은 단어에서 긴장감을 느꼈다면 시선을 조금 더 아래로 향해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까지 읽어주기를 바란다.

이 책은 «원소 이야기»와 «양자역학 이야기»에 이어지는 저자 팀 제임스의 세 번째 책이다.

어려운 과학에 재미를 불어 넣는 과학 전도사로 유명한 팀 제임스는 영국의 과학 교사로 우리가 학창 시절 한 번쯤 만났던 ‘지루한 교과서를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나가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해 주는 재미있는 실력파 선생님’처럼 천문학에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천문학 이야기»는 독자를 우주의 기이함 속으로 끌어들인 뒤 고대 그리스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천문학의 변화에 대해 설명한다.

시간순으로 한 학문의 역사를 읊어 주는 방식은 흔히 사용되는 것이지만 놀랍게도 이 익숙한 전개를 따라가며 웃음을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준호 과학 교사에 따르면 “코미디언과 함께하는 풀코스 우주여행” 같은 느낌이다. 한 예로 우주의 일생에 대한 소개는 다음과 같다.


인류가 가장 합리적으로 측정한 우주의 나이는, 수천 년 정도 오차는 있겠지만 대략 138억 년인데, 이 엄청난 시간의 길이를 한눈에 들어오도록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 있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1977년에 제안한 방식에 따라 우주의 일생은 1년짜리 달력으로 요약된다. 이 달력에서 우주는 1월 1일 자정에 탄생하여 현재 12월 31일 자정에 이르렀다. 인간 종이 살아온 역사는 달력에서 대략 4분을 차지한다(실제 시간으로 20만 년). 이와 달리 공룡은 1억 7,000만 년 동안 지구를 떠돌았는데, 크리스마스날 점심시간에 등장하여 4일을 보내고 12월 29일 남았던 파티 음식이 동나면서 멸종했다.

-20쪽, <1장 거대하고, 오래되고, 이상하다> 중에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오늘의 우리는 어제 같은 시간에 우리가 있었던 위치에서 250만km 떨어진 곳에 있다.’라거나 ‘태양 속에는 지구를 100만 개나 넣을 수 있다.’라는 깨알 상식부터 우주의 신비를 파헤친 시대별 천재들의 이야기, 블랙홀과 홀로그램 우주, 외계 생명체, 쿼크 별, UFO 등의 우주 미스터리에 이르는 폭넓은 지식 여행에 우리를 초대한다.

학생 시절 어떤 수업을 열심히 듣고 정말로 잘 이해했다면 그 내용을 친구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아마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은 후에 독자들은 ‘지구평면설’을 조리 있게 반박할 수 있고 끈 이론이나 우주 상수, 사건의 지평선, 호킹 복사 우주과학 이론에 대한 지식을 누군가에게 설명해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천문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빅뱅이 정말로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지, 명왕성은 왜 행성의 지위를 잃었는지, 지구 너머에 생명체가 사는 별이 있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천문학 이야기»를 펼치고 저자의 재치 있는 입담에 미소 지으며 책장을 술술 넘기다 보면 그러한 궁금증이 슬며시 지식으로 바뀔 것이다.

천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자 허블 우주 망원경의 주인공인 에드윈 허블은 “인간은 오감을 발휘하여 자신을 둘러싼 우주를 탐험한다. 우리는 이 모험을 과학이라 부른다”라고 말했다.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 보기만 해도 1000년 전 우주 어딘가에서 여행을 떠난 별빛과 만날 수 있다. 그 빛을 발견했다면 이제 모험가가 되어 우주로의 지식 여행을 떠날 시간이다. 팀 제임스의 «천문학 이야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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