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연안에서 새로운 문어 산란장이 발견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곳에 서식하는 문어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신규 종으로 추정합니다. 먹물주머니가 없는 중소형 문어인 무스옥토푸스(Muusoctopus) 중 한 분류로 예상합니다.
심해문어 서식지는 2013년 코스타리카 연안 도라도 지역의 열수 분출구에서 최초로 발견되었습니다. 암컷 문어가 알을 낳고 부화시키기 위해 모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첫 탐사에서 배아가 발달하는 흔적을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연구진은 도라도가 문어 양육에 적합한 위치가 아닐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슈미트 해양 연구소가 공개한 최신 연구는 이를 반증합니다. 무스옥토퍼스 종이 도라도에서 성공적으로 자라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기관은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와 아내 웬디가 2009년에 설립한 비영리 연구기관입니다.
연구에서 다국적 연구원 18명이 코스타리카 북서쪽 해역에 자리 잡은 해산 다섯 개를 조사했습니다. 해저에는 다양한 생물이 존재했으며 그중 일부는 인간이 처음 보는 종으로 추정됩니다.
탐사에서 원격 조종 이동 수단(Remotely operated vehicle, 이하 ROV)으로 불리는 수중 로봇을 이용했습니다. 1985년 타이타닉 난파선 잔해를 발견하는 등 심해 탐험에 유용한 도구입니다.
조티카 비르마니 슈미트 해양연구소 전무이사는 "코스타리카 해역 해수면에서 2800미터 이상 지하에 새로운 문어 번식지를 찾아냈다는 점은 아직 바다에 대해 배울 것이 많다고 증명한다"고 감탄했습니다. 그는 "코스타리카 앞바다 심해는 ROV가 수집한 세발치 물고기, 문어 새끼, 산호 정원으로 인간 상상력의 한계를 넘나들게 만든다"라며 "앞으로도 전 세계가 놀라운 바다의 경이로움을 목격하고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감상을 밝혔습니다.
생태계가 지닌 가치와 별개로 낚시 같은 인간 활동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지 과학자들은 도라도를 해양 보호 구역으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호르헤 코르테스 코스타리카 대학 해양 생물학자는 "이번 코스타리카 태평양 심해 탐험은 우리 조국에 대해 알 좋은 기회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탐사에서 현지 과학자와 학생들이 상당수 참여해 앞으로 우리 연구 역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라며 "자료, 표본, 사진은 코스타리카가 가진 풍요로움을 보여줄 수 있고 과학적 연구에 사용할 수 있으며, 외부에서 코스타리카가 무엇을 가졌는지 왜 보호해야 하는지 알리도록 홍보할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