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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년 이어진 푸른 바다거북의 고집, 특정 지역 해초만 먹는다

푸른 바다거북, 이집트와 서부 리비아 해안 해초만 먹어
번식지와 먹이 서식지를 오가는 생활 유지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7.18 18:24
  • 수정 2024.04.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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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은 대대로 해초 식사를 위해 긴 거리를 여행해 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 이미지는 기사 및 보도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푸른 바다거북은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식도락가입니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17일(현지시간) 발표된 논문은 초록 바다거북이 선호하는 해초를 먹기 위해 떠나는 여행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약 3000년 동안 북부 아프리카 해안가의 해초 초원으로 돌아오는 행동을 반복해왔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음식을 가리지는 않았습니다. 지중해에서 태어나는 새끼는 스스로 긴 여행을 할 능력이 없습니다. 바다로 나아간 후 떠다닙니다. 해초와 함께 벌레, 곤충, 갑각류 등 다양한 식사를 하므로 잡식성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달라집니다. 5세 정도에 다른 성인 거북처럼 해초 지대로 이동해 초식 식단을 먹습니다.

바다거북이 특정 먹이 서식지와 번식지 사이를 번갈아 옮겨 다닌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된 전통인지 이번에 확인되었습니다. 연구는 둥지 서식지뿐만 아니라 해초 서식지도 거북의 생존에 중요하다고 암시합니다.

빌레미엔 드 콕 흐로닝언 대학교 연구원은 "현재 거북 새끼를 보존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새끼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해초 초원은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흐로닝언 대학교 연구진은 조사에서 고고학적 정보와 현대 자료를 결합했습니다. 드 콕은 지중해의 고고학 유적지에서 발굴한 바다거북 유골들을 검토했습니다. 먼저 뼈들을 푸른 바다거북과 붉은 바다거북, 두 종으로 구분했습니다. 두 거북은 식물성 콜라겐에 의존해왔습니다. 질량 분석기로 거북 뼛속 남아있는 식물성 콜라겐을 분석해 어떤 식물이 거북 먹이였는지 알아냈습니다. 탄소 무게에 따라 식물을 특정했습니다.

드 콕은 무거운 탄소-13과 가벼운 탄소-12가 식물마다 다르게 함유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탄소는 소화할 때 변하지 않기 때문에 뼛속 탄소 비율을 감지해 식단을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엑서터 대학교는 위성 추적 자료로 바다거북의 이동 경로와 목적지를 알아냈습니다. 연구진은 바다거북에서 피부 표본을 채취했습니다. 고대 바다거북 뼈와 비교한 결과 식단이 유사했습니다. 드 콕에 따르면 수천 년 전 바다거북 먹이는 이집트와 서부 리비아 해안에서 자란 해초입니다. 이에 따라 약 3000년 동안 바다거북들은 대대로 같은 해초 초원에서 식사해왔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한 종이 여러 세대에 걸쳐 어떤 식습관을 이어왔는지 안다면 생태계 기준선 변화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연구 표본이 생존했던 당시 환경이 어떠했는지 알아내는 것입니다. 과거를 더 이해하고 미세하지만 광범위한 맥락에서 진행되온 변화를 파악하게 도와줍니다.

드 콕은 "장기 데이터도 100년 정도를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고고학 데이터를 사용하여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인간이 환경에 미친 영향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계산한 생태계 모델에 따르면 푸른 바다거북이 오랜 기간 이동해 온 해초 지대는 손실될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식량 자원이 사라지면 바다거북에 치명적입니다. 향후 바다거북을 보호하려는 작업에는 해초 보호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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