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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는 곰팡이로 대처? 균으로 만든 내열성 건축재

RMIT 대학교 연구진, 균으로 열에 강한 건물 외피 개발
개조한 균사체면, 고온에서 숯으로 변해 화재 예방

  • 기자명 SARA KILEY WATSON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7.21 17:48
  • 수정 2024.04.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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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균사체로 만든 내열성 건축 자재. [사진=RMIT University]
곰팡이 균사체로 만든 내열성 건축 자재. [사진=RMIT University]

날씨가 더워지면서 건조한 기후로 산불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화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내열재 개발에 나섰습니다. 곰팡이는 후보 중 하나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균사체는 컴퓨터, 건축 자재, 가죽 재료로 응용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호주 왕립 멜버른 공과대학 연구원들이 내화성 지붕재로 제작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에버슨 칸다레 RMIT 대학교 교수는 "균사체의 가장 큰 장점은 화재나 복사열에 노출되었을 때 열을 막아주는 숯 층이 형성된다는 것이다"며 "균사체 숯이 더 오래, 더 높은 온도에서 버틸수록 내화성 소재로 유용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칸다레와 연구진은 이달 초 폴리머 분해 및 안정성 저널(Polymer Degradation and Stability journal)에 균사체로 만든 내화 자재를 소개했습니다. 연구진은 달콤한 당밀이 든 용기에서 식용 담자균류로 종이처럼 얇은 균사체 면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고 나서 수산화나트륨을 첨가해 균사체 속 키틴을 키토산으로 변환했습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균사체 면이 내화성 숯으로 바뀌는 과정을 보도했습니다. 균사체 물질을 화씨 1500도 화염에 노출하자 속에 들어있던 키토산이 숯으로 변했습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티엔 후인 RMIT 연구원은 "재료에 약 1초 동안 불이 붙었다가 저절로 꺼졌다"고 말했습니다.

오늘날 많은 건축물에서 이용하는 복합재 외피에는 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통 불에 타면 사람과 자연에 좋지 않은 연소 물질이 나옵니다. 칸다레는 "브롬화물, 요오드화물, 인 및 질소를 함유한 화재 난연제는 효과적이지만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발암 물질과 신경 독소가 자연으로 흘러 들어가 동식물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반면 버섯 용액은 태워도 물과 이산화탄소만 배출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산업계에서 플라스틱은 버섯보다 제작하기 쉽고 저렴한 소재입니다. 후인은 언젠가 재활용으로 버섯 건축 자재 상용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버섯 산업에서 버려지는 유기 폐기물을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입니다. 그는 "버섯 업체들과 협력하면 새로운 농장 없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화재 안전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SARA KILEY WATSON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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