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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가 육식을? 선충들이 잡아먹힌다

끈적이 덫을 펼쳐 선충 잡아먹는 곰팡이 유전활동 공개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11.23 10:30
  • 수정 2024.04.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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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성 곰팡이가 펼쳐놓은 끈적이 덫에 걸린 선충들. [사진=Fungal-Worm Lab IMB Academia Sinica 유튜브 캡처]
육식성 곰팡이가 펼쳐놓은 끈적이 덫에 걸린 선충들. [사진=Fungal-Worm Lab IMB Academia Sinica 유튜브 캡처]

대만 IMB 시니카 학술원 연구진이 육식성 곰팡이가 선충을 잡아먹는 과정을 연구해 풀로스 바이올로지에 21일(현지 시간) 게재했다. 논문에 따르면 곰팡이 '아트로보트리스 올리고스포라'(이하 A. 올리고스포라)는 선충을 사냥하기 위해 덫을 놓았다.

A. 올리고스포라가 육식을 선호하는 곰팡이는 아니다. 보통 썩은 유기물에서 영양분을 얻는다. 하지만 굶주리면 다른 곰팡이와 함께 덫을 놓기 시작했다. 끈적끈적한 분비물로 선충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것이다. 

옌핑 슈에 분자생물학자는 파퓰러 사이언스US에 "우리 발밑의 토양 바로 밑에 A. 올리고스포라와 같은 미세 포식자가 선충 먹이를 사냥, 포획, 소비하는 새로운 방법을 지속적으로 진화시키고 있으며, 이 육식성 균류와 선충 사이에 끊임없는 진화적 군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선충 카엔노랩디티스 엘레간스가 곰팡이에게 잡아먹히는 과정을 정교하게 분석했다. RNAseq 기술로 곰팡이 유전자 활동을 관측했다. A. 올리고스포라가 벌레를 처음 감지하면 두 가지 유전활동이 나타난다. DNA가 복제되고 세포에서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리보솜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후 곰팡이가 덫을 만들고 사용하는 단백질과 관련된 유전자의 활동이 증가한다. 

A. 올리고스포라가 벌레를 소화한 후에는 프로테아제 효소를 제조하는 유전자의 활성도가 증가한다. 단백질을 분해하는 메탈로프로테아제라는 효소 그룹도 양이 많아졌다. 연구진은 이런 활동이 A. 올리고스포라가 소화를 돕기 위해 프로테아제를 사용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생각한다.

슈에는 "다음 연구로 덫이 선충에 어떻게 달라붙는지 분자적 기능을 조사할 예정이다"며 "덫이 짧은 시간에 선충을 붙잡는다는 것이 놀랍고, 덫의 결합력이 강해서 선충이 갇힌 후 탈출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도 놀랍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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