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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미의 신비...한 세기가 넘은 끝에 밝혀졌다

남극 바다거미 알은 오랫동안 목격되지 않았다. 원인은 해조류로 만들어진 위장막인 것으로 드러났다.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4.02.21 18:10
  • 수정 2024.04.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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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바다거미 [사진=R. Robbins]
거대 바다거미 [사진=R. Robbins]

한 세기가 넘도록 거대 바다거미의 번식 방법이 신비에 싸여있었던 이유가 밝혀졌다. 해조류로 만들어진 위장막 때문이다. 

하와이 대학교 연구진이 이번 달 에콜로지 저널에 남극 거대 바다거미(Colossendeis megalonyx, 이하 C.메갈로닉스)의 생태에 관해 설명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바다거미는 바다에 서식하는 무척추동물이다. 거미목 거미과에 속하는 육지 거미들과 유사점이 있으나 동일한 개체는 아니다. C.메갈로닉스는 다리 길이가 1피트 이상이며, 크기는 최대 20인치까지 자란다. 사람 손톱보다 작은 일반 바다거미와 비교해 거대한 몸집이다. 말미잘, 해파리, 다른 무척추동물을 포식하는 습성을 지녔다. 

그동안 학계는 다른 바다거미에 비추어 C.메갈로닉스도 알을 품고 다닐 것으로 추정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에이미 모란 하와이대학교 생태학자는 "대부분의 바다거미는 수컷 부모가 새끼를 업고 다니며 돌본다"며 "이상한 점은 140년이 넘는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남극 바다거미가 새끼를 품는 모습을 본 적도, 거미의 발달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아론 토, 그레이엄 로버트와 에이미 모란은 남극 현장 탐사에 나서 얼음층 밑 심해로 잠수했다. 짝짓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바다거미 무리를 채집하기 위해서였다. 두 짝짓기 그룹은 수조에서 수천 개의 알을 낳았다. 수컷으로 보이는 한 부모는 이틀 동안 알을 수조의 바위 바닥에 붙이는 데 시간을 보냈다. 알은 몇 달 동안 성장한 후 작은 유충으로 부화했다.  

몇 주 후 알은 해조류로 덮였다. 포식자가 알아보기 어렵게 위장된 것이다. 로버트는 "알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거의 볼 수 없었기 때문에 탐색자들이 이전에는 이런 것을 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배아를 관리하는 것은 중간 단계의 번식 전략일 수 있습니다. 산호처럼 유충을 물 밖으로 쏘아 보내는 자유 산란과 바다 거미와 문어가 수행하는 포란 사이의 단계일 수 있습니다. 이들의 번식 전략을 처음으로 엿보는 것은 극지방에 사는 이 동물들과 다른 동물들의 생물학과 자연사에 대해 더 많이 배우는 데 중요합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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