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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위험에 노출된 원자력

핵연료를 훔쳐 가려는 사람들과 막는 사람들

  • 기자명 장순관 기자
  • 입력 2018.12.14 10:15
  • 수정 2018.12.1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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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멕시코 주 앨버커키 외곽의 산디아 국립 연구소의 강의실에서 4개의 프로젝터 스크린이 놓인 앞으로 스티브 힐이 걷고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순찰을 돌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짧은 머리에 등을 꼿꼿이 세우고 태도가 당당했다. 과거 군대나 법집행기관에 몸담았던 사람 같았다. 그의 말투는 더더욱 그를 단정 짓게 했다. “주사위는 확률에 기반한 결과를 결정하는 도구다.”

 

경찰 보고서에서 인용했음직한 말투다. 그는 실제로 전직 경찰관이다. 현재는 산디아의 고위험 보안 담당관이다. 5월의 어느날 오후, 그는 강의실을 가득 메운 담당 기관원들, 발전소 직원들, 연구용 원자로 조작사들, 기타 핵물질을 다루는 사람들 앞에 서 있었다. 국적도 다양한 이들이 여기 온 것은 이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보안 교육을 받기 위해서였다. 강의와 기술 시연, 사례 연구, 실습을 통해 이들은 악당들에게 핵 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가장 튼튼한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오늘 교육을 받으러 온 사람들은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좋은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 핵 물질이 악당들의 손에 들어간다면 실질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

 

힐이 주관하는 오늘의 모의 훈련 상황은, 가상의 원자력 시설인 라가시 의학 물리학 연구소에 적이 공격해 온 것이다. 이 연구소의 중심부에는 플루토늄이 있다. 교육생들은 대응팀을 조직해 적의 침투를 격퇴해야 한다. 교육생들은 자료에 적혀 있는 시나리오 데로 행동하면서, 자신들이 소속된 기관의 약점을 알게 되고, 그 약점을 보완할 방법도 구상하게 된다.

 

연구소에 2일 동안 머무는 동안 동반자인 공보 담당관은 이곳에 머무는 동안 어떤 경우에라도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몸을 숙이고 이렇게 속삭였다. “이번 교육은 갈수록 게임 <던전 앤 드래곤>과 비슷해질 거예요.”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강의실 내의 교육생들의 명찰을 둘러보았다. 명찰마다 교육생들의 출신국가가 적혀 있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콩고, 일본, 리투아니아, 필리핀, 폴란드, 슬로바키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랍 에미리트 등이 보였다. 소속 기관의 보안 책임자도 있었고, 담당 기관원이나 정책 결정자, 시설 감독관 등도 있었다.

 

일본 원자력 연구 개발 기구(JAEA)의 도카이 지부 소속 여직원인 가와쿠보 요코는 열심히 필기를 하는 등 매우 학구열이 높았다. 그녀는 일본 정부의 원자력 안전 교육 과정 책임자이다. 일본 뿐 아니라 중동과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그 교육 과정에 교육생을 보내고 있다. 나중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아직 신참이다. 이제 시작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여러 해 동안 원자력 보안 프로젝트 그룹과 비영리 단체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었다. 일본만큼 원자력 보안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는 없다.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원자폭탄 실탄을 얻어맞아 본 나라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원자폭탄을 제조해 투하한 나라는 이번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미국이었다.

 

나는 다시 힐에게 주의를 기울였다. 그는 이번 게임의 규칙을 설명하고 있었다. 게임은 라가시 시설 직원들이 악당들의 침투 시도를 탐지해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그는 말했다. “악당이 AK-47 소총을 꺼내서 쏘기 시작하면 탐지가 가능하겠죠?”

 

시설 직원과 악당의 수가 같다면 악당이 이길 확률이 크다. 악당들은 기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매우 분명한 세부 사항이었기에, 교육생들은 이 말을 열심히 공책에 받아 적었다. 힐은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하면서 말을 맺었다. “시설 직원과 악당의 수가 같다면 악당이 이길 확률이 크다.” 악당은 시설의 약점을 이용하여 공격 시간과 장소, 수단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악당은 기습이 가능하다.” 이것으로 힐의 강의는 마감하고, 교육생들은 본 게임을 시작하러 다른 강의실로 갔다.

 

가와쿠보는 이번 교육에서 실습을 매우 좋아했다. 그녀는 실습이야말로 기량을 완벽하게 다듬어 줄 수 있는 실감나는 학습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이런 교육을 이전에 받아 본 사람들에게 기회가 되는 대로 질문을 했다. “점심 식사 시간 동안 나는 우리 반장을 계속 괴롭혔다.”

 

가와쿠보를 포함한 50명의 이번 교육생들 이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기묘한 교육을 받았다. 이 교육의 공식 명칭은 <핵 물질 및 핵 시설 물리적 방호 국제 훈련 과정>이다. 미국 의회에서 핵 확산 방지법을 통과시킨 후인 1978년에 시작된 이 교육은 2018년으로 40주년을 맞았다. 핵 확산 방지법의 취지는 핵 병기의 확산은 방지하되, 핵의 평화적 이용은 장려하는 것이었다. 실로 유지하기 어려운 균형이다. 병기 등급 순도를 지닌 핵 물질은 전체 핵 물질 중에서 일부에 불과하지만, 사실상 모든 핵 물질은 어떤 형태로든 병기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법은 핵 군비 경쟁을 촉발한 당사국인 미국에게도 국제적 책임을 부과했다. 이 법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핵 안전 규칙 및 물리적 보안 훈련 프로그램을 입안하고 집행해야 한다.”

 

에너지부는 소속 국립 연구소에서 이 훈련을 기획 및 진행하고자 했다. 미국 정부는 맨하탄 계획을 통해 많은 국립 연구소를 만들었다. 맨하탄 계획으로 원자폭탄 <리틀 보이><패트 맨>이 개발 및 제작되어 일본에 투하되었다. 이들 국립 연구소들에서 개발된 다른 여러 핵폭탄들은 사막에서 핵실험에 사용되었거나 현재 사일로에서 발사 대기 상태다. 산디아 국립 연구소는 첫 핵병기의 비핵 부품들을 개발했다.

 

산디아 국립 연구소의 시설은 매우 넓다. 그 중 대부분은 커틀랜드 공군 기지 영내에 있다. 이곳의 건물들은 1970년대 대학 건물에서 유행하던 낮고 단조로운 사각형 디자인으로, 벽돌과 시멘트로 지어졌다. 연구소 건물들의 배경에는 벙커와 풍동도 보인다. 동쪽에는 이 연구소의 이름을 따온 산디아 산맥이 평지 위에 펼쳐져 있다.

 

이 산맥은 사막과 마찬가지로 일몰시에는 수박 과육처럼 빨갛게 된다. 마치 자체 발광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연구소는 물리적 방호 분야에서만큼은 다른 연구소를 선도해 왔다. 우라늄과 병기, 인원 등 가치 있는 것들을 물리적으로 안전하게 방호하는 데 엄청난 노하우를 지닌 곳이다. 그 때문에 이곳이 교육 장소로 선택된 것이다. 또한 오늘의 교관들은 수송 보안, 핵 보안, 국제 정책, 위험 관리 전문가들이다.

 

요즘은 미국 핵 보안국도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핵 보안국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핵 돌발 사태에 대처하고 있다. 핵 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장려하는 UN 산하의 국제 원자력 기구(IAEA) 역시 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가와쿠보와 동료들 역시 핵의 평화적 이용에 종사해 왔다. 핵을 이용해 에너지는 물론 물리학자들을 위한 과학 데이터를 만들어왔다. 그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저지르는 폭력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조금은 드문 기회였다. 가와쿠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로가 파괴될 때까지 일본은 원자력 르네상스를 겪었고 일본인들은 원자력을 찬성했다고 한다. “후쿠시마 이전만 해도 일본인들은 원자력을 그리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원자력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후쿠시마 사건으로 인해 원자력에 대한 공포는 커졌다. 그것은 합리적 반응이었다. 따라서 가와쿠보는 지진 외에도 다른 모든 원자력 보안 문제를 감안해야 한다.

 

5개 조로 나뉜 교육생들이 탁자 주변에 모였다. 공보 담당관은 화장실에 갈 때도 따라가서, 화장실 문 밖에 서 있겠다고 했다. 화장실 창문으로 도망치면 어쩌겠냐고 농담하자 공보 담당관은 매우 진지하게 반응했다. 그래서 화장실도 창문이 없는 곳으로 가야 했다.

 

물론 화장실에도 경비원이 필요한가? 이 문제로 토론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교육의 중요성은 일반인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다. IAEA의 기록에 따르면 1993(데이터베이스 시작 직전)부터 2016년까지 벌어진 확증 또는 미확인 핵 물질 부정 거래는 1,174건에 달한다. 그들은 그 외에 다른 것도 알고 있다. 핵 물질 무단 운반 건수는 무려 1,894건에 달한다. 교육생들은 이런 사태로부터 핵 물질을 지키는 법을 공부해야 한다.

 

나는 로버트 브루노가 이끄는 9명으로 이루어진 조를 따라갔다. 브루노는 키가 크고 다문 입으로 미소를 짓는 사람이었다. 원자력 발전소 사이버 보안이 그의 전문 분야였다. 그는 원을 그려 모여 앉은 교육생들 밖에 서 있었다. 교육생들은 작은 플라스틱제 군인 인형을 라가시 연구소의 도면 위에 놓기 시작했다. 인형들 중 절반은 연구소 직원이고 나머지 절반은 악당이었다.

 

벽에 테이프로 붙인 큰 종이에는 악당들의 공격 계획의 예시가 간명하게 나와 있었다. 차를 타고 와서 사다리로 장벽을 넘고, 장벽 내부 시설물에는 도보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연구소 직원들은 대책을 짜기 시작했다. 악당들과 연구소 직원들은 도면 위에 플라스틱 인형들을 이리저리 배치했다.

 

게임 시작 시간이 되자 악당 편의 교육생이 지퍼락 백에서 매치박스 장난감 자동차들을 꺼냈다. 마치 소리 없이 나스카 경기 대회를 흉내 내는 어린 아이처럼 그 차들을 시설 쪽으로 밀었다.

 

팀에 배속된 심판이 차를 세우라고 지시했다. “기다리세요. 거기가 청색 사각형 건물 맞나요?” 하면서 그는 도면 속 건물을 지적했다.

 

차를 굴리던 교육생이 대답했다. “맞는데요.”

 

심판이 말했다. “거기로는 차를 몰고 갈 수 없잖아요.” 이것이 모의전이기는 하지만, 엄격한 규칙의 적용을 받고 있음을 기묘하게 깨달았다.

 

근처의 또 다른 방에서는 산디아 연구소의 물리적 보안 전문가인 매트 어드먼 교관이 교육을 진행 중이었다. 여기에도 벽에 악당 팀의 계획이 적혀 있었고, 교보재로 매치박스 자동차가 사용되고 있었다.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1. 벽으로 달려간다. 2. 벽을 넘는다. 3. 차량에 탑승한다. 4. 석양 속으로 달려 사라진다.”

 

이 두 번째 시나리오를 참관한 직후, 적색 팀(악당)이 연구소의 내부 문에 도달했다. 그리고 10면 주사위를 굴렸다. 적색 팀의 사격으로 청색 팀원(연구소 직원)이 죽을 확률을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청색 팀원 1명이 사살 당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 다음에는 청색 팀의 주사위를 사용한 반격이 이어졌다. 적색 팀원 1명이 죽었다. 적색 팀이 또 공격하자 청색 팀원 1명이 또 죽었다. 적색 팀은 진격을 계속해 라가시 연구소의 핵 물질 보관소를 열고 핵 물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필리핀 원자력 연구소의 전문 연구원인 지나 리 새블리는 주사위를 집어들어, 연구소를 빠져나가는 적색 팀 인형의 몸에 테이프로 붙였다. 그녀는 이 주사위가 바로 플루토늄이다.”라고 설명하며 미소 지었다.

 

교육생들은 침입자를 가급적 빨리 탐지해내는 것이 핵심임을 알았다. 침입자를 가급적 먼 거리에서 식별할수록 좋다는 것이다. 탐지 체계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카메라와 경비원을 배치했다. 그래야 적의 시설 침입에서부터 핵 물질에 접촉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 벽과 울타리, 자물쇠를 계속 늘렸다. 또한 적들이 한 번에 모든 핵물질을 털어가지 못하게 하려면 분산 배치해야 한다. 그런 노력을 해야 침입자가 핵물질을 들고 도망가지 못하고, 체포되어 법정에 서거나 사살당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교육 종료시 악당들은 핵 물질을 들고 석양 속으로 사라졌다.

 

다음 날 모두가 강의실에 돌아와 배운 교훈은, 석양 속으로 사라지려는 적색 팀이 진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마도 진짜 문제는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기 일을 묵묵히 하는 적색 티셔츠를 입은 사나이일지도 모른다. 그 사나이가 문제를 일으키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 사실을 알아챌 수 없겠지만 말이다.

 

핵 물질을 손에 넣으려는 악당들 중 많은 사람들은 뭔가를 얻으려고 하고 그 방법을 찾는 사람들일 뿐이다. 좋은 사람과 악당의 차이는 생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

로렌스 리버모어 연구소의 핵 보안 전문가인 조엘 루이스는 이렇게 말한다. “내부의 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그리고 내부자는 누구나 내부의 적이 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원자력 업계의 내부자다. 시설 내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들어와서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엔지니어 레오니트 스미르노프의 사례를 들어 보자. 그는 러시아 포돌스크의 루크 과학 생산 협회의 원자로를 25년간 조작했다. 그 원자로는 러시아 우주 프로그램에 필요한 핵 물질을 제조하던 것이었다. 소련이 붕괴한 지 얼마 안 된 1993, 러시아는 혼란기에 빠져 있었고 스미르노프의 삶도 힘들어졌다.

 

그는 동료들이 보지 않을 때 납제 내피가 있는 용기를 사용해서 고농축 우라늄을 약간씩 빼돌리기 시작했다. 그는 그 우라늄을 집으로 가져와서 현관에 보관했다. 그는 시설의 오차율이 허용하는 범위 내의 작은 양을 조금씩 오래 가져왔다. 20번 이상 가져오자 1kg가 넘는 고농축 우라늄이 모였다. 그는 고농축 우라늄을 사 줄 사람이 있을 거라고 믿고 모스크바로 길을 떠났다. 그러나 그는 포돌스크 기차역에서 경찰에 체포되었다. 당국의 의심을 받아서가 아니었다. 그와 함께 이동하던 이웃들이 직장에서 배터리를 훔쳤고, 그 이웃들을 뒤쫓던 경찰에게 잡힌 것이었다.

 

핵 물질을 훔치는 악당들 중 다수가 이런 사람들이다. 뼛속까지 나쁜 사람이 아니라, 뭔가를 원하고 그걸 손에 넣을 방법을 원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선량한 사람과 악당 사이의 차이는 생각만큼 크지 않다. 이 교육 과정은 바로 그 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최강의 적은 내부에서 거사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니, 받아들이기 힘든 생각일지도 모른다. 강의가 끝난 후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강의실을 나가 다음 시설로 가면서 더욱 더 의심이 들었다. 그 시설은 2007년까지 제1등급 핵 물질이 저장되어 있던 곳이었다. 1등급 핵 물질은 보통 핵 미사일 부품이다. 산디아 연구소는 그 시설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당시 사용하던 보안 시설 및 방사능 물질 용기도 그대로 있다. 교육생들의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바깥에서는 해가 지고 어두워졌다. 우리는 높은 울타리를 통과한 다음 이중문을 통과했다. 그 중의 문 하나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신원 확인이 안 된 인물들에게 무단으로 개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건물에는 실내에 마당이 있다. 그 마당을 통과해서 계속 복도를 따라 걸어가면 낡은 처리 시설이 나온다. 거기에는 금속 탐지기, 출입증 인식기, 비밀번호 입력기, 총을 든 경비원이 있다. 가와쿠보는 총을 든 경비원은 영 익숙치 않았던 모양이다. 그녀는 경비원들을 지나쳐 어둑한 방 안으로 들어가면서 깔깔대며 웃었다. 나중에서야 그 총들이 죄다 가짜임을 알았지만 말이다. 방 안에 들어가니 공업용 금속제 선반 위에 페인트통 비슷한 용기들이 잔뜩 있었다. 뚜껑에는 뜯을 경우 흔적이 남는 봉인이 붙어 있었다. 실제 방사능 물질 용기처럼 보이기 위한 것이었다.

 

루이스는 이곳이 스프링필드 처리 공장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생들은 뭔가 이상한 게 있음을 눈치 챘다. 교육생들은 용기들을 선반에서 끌어내려서 부산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가와쿠보는 그 이상한 점이 뭔지 제대로 알아챘다. 용기 중 하나의 봉인이 망가져 있었다. 그녀는 그 용기를 저울에 달아 보고 정상치보다 가볍다는 것을 알았다. 내부에 있어야 할 방사능 물질은 사라져 있었다. 어디로 간 것일까?

 

교육생들은 사라진 방사능 물질을 찾아 실내를 돌아다녔다. 만약 이것이 실제 상황이라면 방사능 물질에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 안 있어 누군가가 방사능 물질이 빈 깡통에 담겨, 다른 쓰레기와 함께 방 밖으로 실려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테러 위험에 노출된 원자력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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