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고고 유전학자 스반테 페보(67) 교수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학계는 페보 교수가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의 유전적 연관성, 특히 고대 인류의 유전자가 현대 만성 질환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야 의학연구원의 노벨상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스반테 페보 교수를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진화인류학 분과 책임자인 페보 교수는 현생인류와 가장 가까운 사람족이었으나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염기서열 게놈을 해독하고, 데니소바인의 게놈까지 해독해 낸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게 됐다.
의대에 진학해 면역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페보 교수는 미라의 DNA 분석을 시작으로 고대 인류의 유전자 연구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 2010년에는 '네안데르탈인 게놈' 초판본을 '사이언스'에 게재하며 네안데르탈인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제외한 현생 유라시안인 사이에 혼혈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4년에는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 네안데르탈인에서 데니소바인까지 (Neanderthal Man: In Search of Lost Genomes)'를 출간해 네안데르탈인 게놈 지도를 만들기 위한 연구과정과 인류 진화에 대한 생각을 대중적인 언어로 풀어냈다.
노벨상위원회는 "페보의 중대한 연구는 완전히 새로운 과학 분야인 고고 유전학을 부상시켰다. 그의 발견은 모든 살아있는 인간과 멸종된 인간을 구별하는 유전적 차이를 밝혀냄으로써 무엇이 우리를 독특하게 인간으로 만드는지를 탐구하는 기초를 제공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