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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가혹한 환경도 견뎠을 '질긴' 미생물은?

데이노콕커스 라디오듀란스, 모의 환경 실험서 살아남아
화성표면 깊숙히 있었다면 2억8천만년 살았을 것으로 추정

  • 기자명 김윤경 기자
  • 입력 2022.10.27 11:29
  • 수정 2022.10.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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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바이러스'는 가혹한 화성의 환경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실험 결과 확인됐다. 출처=노스웨스턴대학
'코난 바이러스'는 가혹한 화성의 환경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실험 결과 확인됐다. 출처=노스웨스턴대학

수백만년 동안 화성의 표면 아래 고대 박테리아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결국 외계 생명체가 존재했을, 혹은 여전히 있을 가능성을 알려주는 것이기도 해 주목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우주생물학(Astrobiology)에 실린 논문의 주장이다. 

아직까지 화성에서 생명체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해 실험실에서 화성의 상황을 시뮬레이션했다. 

그리고 미생물이 화성에서처럼 전리방사선(ionizing radiation)에 노출될 때의 생존 한계를 확인했다. 그리고 나서 지구에서 발견된 여섯 종류의 박테리아와 곰팡이를 모의 화성 표면 환경에 노출시켰다. 

살아남은 박테리아가 있었다. 데이노콕커스 라디오듀란스(Deinococcus radiodurans), 이른바 '코난 박테리아'란 별명이 붙은 이 미생물은 탈수, 산, 추운 온도, 우주 방사선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선 코난 박테리아가 건조되고 얼어서 화성 표면 깊숙한 곳에 묻혔을 경우, 그러니까 전리 방사선과 태양입자로부터 보호된다면, 표면에서 4인치(10센티미터) 아래에선 150만년, 33피트(10미터) 아래라면 2억8000만년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어디까지 방사선을 견딜 수 있는지를 봤더니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수치보다 2만8000배가 더 높은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방사선에 노출되면서 미생물의 세포에 얼마나 많은 망간 항산화물질이 축적됐는지를 측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망간 항산화 물질을 더 많이 발견할수록 그 미생물은 방사선에 저항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코난 더 박테리아의 게놈 구조는 염색체와 플라스미드(Plasmid)를 서로 연결하는데, 이것은 세포가 방사선 피폭 후에 스스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논문 주요 저자인 미국국립군의관의과대학(Uniformed Services University of the Health Sciences)의 병리학자 마이클 댈리 교수는 "만약 화성 생명체가 존재했다면, 비록 생존 가능한 생명체가 지금 화성에 존재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거대 분자와 바이러스는 훨씬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면서 "이는 만약 화성에서 생명체가 진화했다면 이것이 미래에 밝혀질 가능성을 높인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화성 샘플 가져오기 프로그램은 화성에 가서 탐사하고 있는 퍼시비어런스에 의해 진행 중이며, 오는 2033년 샘플을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퍼시비어런스 팀은 예제로 분화구에 있는 고대 호수와 강 삼각주 유적에서 채취한 암석과 토양 샘플에서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는지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고대 미생물의 미세 화석이 존재할 수도 있다. 

만약 코난과 비슷한 미생물이 수십억년 전 화성 표면에 물이 있었을 때 화성에서 진화했다면, 그 박테리아가 잠들어 있던 잔해가 화성의 지하 깊은 곳에서 잠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확인은 적어도 2033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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