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이 대단원의 막을 올린 가운데 유럽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카타르를 여행하는 스포츠 팬들이 대회 공식 행사 어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하는데 신중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파퓰러사이언스 등에 따르면, 독일과 노르웨이, 프랑스 당국은 최근 카타르 방문 시 꼭 깔아야만 하는 티켓 및 숙박 앱 하야(Hayya), 코로나19 연락 추적 앱인 에테라즈(Etheraz)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월드컵 기간 중 임시 신분증처럼 쓰이는 하야는 카타르의 최고유산전달위원회(Supreme Committee for Delivery & Legacy)가 관리하며, 에테라즈는 내무부가 관리하고 있다. 

카타르가 월드컵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두 앱 모두 기본 인권 및 데이터 보호를 위해 유럽연합(EU) 국가들의 규정을 훨씬 뛰어넘는 개인 정보를 요청하고 있다.

이러한 권한을 부여하면 다운로드받은 사람의 전화 통화 메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으며, 이는 종종 지리적 위치 및 기타 장치의 지문을 식별하는데 사용된다.

또 이 앱들은 사용자들의 전화가 절전 모드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 메시징 및 전화 통화를 비활성화하거나 무음설정하는 것을 방지한다. 하야와 에테라즈 모두 잠재적으로 전화 데이터를 장치에 유지하는 대신 중앙 서버로 전송, 해당 정보를 타사 모니터링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독일 연방 데이터 보호국(German Federal Data Protection Authority)은 최근 성명을 내고 두 앱은 다운로드받을 때 제시하고 있는 사생활 고지와 관련해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데이터 보호 당국은 정보 보안과 리스크 관리, 개인정보보호 등이 핵심 사업인 멀티미디어 회사 인포메이션 시큐리티 미디어 그룹(Information Security Media Group)이 제공한 노르웨이어 번역문에서 "앱 사용에 필요한 광범위한 (데이터) 액세스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카타르 방문객, 특히 취약 계층이 카타르 당국의 감시를 받을 가능성이 실제로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임시 방편으로 하야와 에테라즈를 다운로드 하기 위한 빈 임시폰(blank burner phone)을 가져올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인포메이션 시큐리티 미디어 그룹은 또 방문객들이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개방되는 것에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프랑스 데이터 보호 당국인 국가정보자유위원회(CNIL)도 출국하는 여행객들에게 "가능하면 빈 전화로 여행하라"고 요구하고 외국에서 요구하는 필수 앱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체크리스트를 발표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은 11월20일부터 12월18일까지 열린다. 

카타르 당국은 월드컵 경기 관람을 위해 약 150만명 이상의 축구팬들이 자국을 찾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